구월동 로데오거리 무단투기 현장.
구월동 로데오거리 무단투기 현장.

인천지역 번화가가 상습 무단 투기로 몸살을 앓는다.

지난 21일 오전 11시께 부평구 문화의거리는 바닥 곳곳에 쓰레기가 널브러져 마치 쓰레기장을 연상케 했다. <사진>
바닥과 골목에는 쓰레기가 나뒹굴어 악취를 풍겼고, 이 길을 지나는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쓰레기를 한곳에 집중해서 버리다 보니 일부 시민들은 쓰레기가 모인 곳을 쓰레기통으로 착각하고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리기도 했다.

최모(32)씨는 "쓰레기가 한곳으로 모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곳에 (쓰레기를) 버리게 된다"고 했다.

앞서 20일 오후 11시께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도로는 시민들이 버린 종이와 플라스틱 따위 생활쓰레기로 악취는 물론 도시 미관을 해쳤다. 벤치에는 각종 배달음식 쓰레기와 음료, 담배꽁초를 버려 바퀴벌레까지 들끓는 실정이다.

더구나 최근 인기를 끄는 길거리 간식 탕후루 탓에 바닥 곳곳은 설탕물로 얼룩져 수를 헤아리기 힘들 만큼 많은 날파리로 뒤덮였다.

길거리 무단 투기는 과거 도심에 설치한 가로변 쓰레기통이 없다 보니 더욱 심화하는 실정이다.

1995년 쓰레기 종량제를 시행한 뒤 차츰 개수를 줄여 현재 인천은 남동구 17개(관광지·공원 제외)가 전부다.

그러나 인천시는 쓰레기통 추가 설치 계획은 없다. 쓰레기통을 설치하면 각종 쓰레기를 분리배출하지 않고 마구 뒤섞어 버리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시 관계자는 "도시 미관을 개선하려면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하다"며 "홍보와 계도활동, 상습 투기지역 단속을 진행해 깨끗한 도시를 만들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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