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요금. /사진 = 기호일보 DB
택시 요금. /사진 = 기호일보 DB

인천지역 택시 요금을 인상한 지 약 3주가 지났지만 부족한 홍보로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다.

기본 요금뿐만 아니라 할증 시간·할증 요율에도 변동 사항이 크지만 안내가 명확하지 않아서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기본요금은 중형택시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모범·대형택시는 6천500원에서 7천 원으로 각각 올렸다.

심야 할증요금 적용도 확대했는데, 자정∼오전 4시였던 심야할증이 오후 10시∼오전 4시 2시간 늘어났다.

심야시간 중에도 오후 11시∼오전 2시는 할증 요율이 40%로 증가했다.

시는 요금 인상 내용을 홍보하려고 공고, 언론 보도, 택시회사 공문 전달과 홍보 요청, 반상회보와 같은 홍보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 같은 다양한 홍보에도 시민들에게는 와 닿지 않는 실정이다.

남동구에 사는 A(26)씨는 "기본요금이 오른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할증 시간이 앞당겨진 사실은 몰랐다"며 "밤에 택시를 탔는데 택시비가 비정상으로 많이 나와 찾아보다 알았다"고 했다.

또 "찾아봐도 이해하기 어렵긴 하다. 오후 10시 50분에 타서 오후 11시 넘어서 내리면 몇% 요율을 적용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인상한 요금을 알지 못한 채 택시를 탄 승객들은 기사와 실랑이를 벌이기 십상이다.

택시 기사와 작은 실랑이를 한 경험이 있는 B(54·여)씨는 "오후 11시부터 할증이 두 배가 되는지 몰라 택시 기사님을 의심했다"며 "확인하거나 들은 내용이 없어 무안하고 기사님께 죄송했다"고 했다.

지난 1일 택시 요금을 인상한 여주시는 시민 혼선을 최소로 줄이려고 택시 내부에 요금 인상 안내문을 붙였다.

또 택시 승강장에 요금 인상 포스터를 부착해 시민들이 정보를 쉽게 알도록 했다.

6월 10일자로 요금을 인상한 경남지역도 각 시·군에서 요금 인상 안내문을 제작해 택시 내부에 붙이라고 나눠 줬다.

시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를 진행했다"며 "택시 요금 인상 관련 민원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할증 요율은 탑승·하차 시간 관계없이 요율 적용 시각에 따라 변동한다"며 "현장 목소리를 반영해 추가 홍보가 필요하다면 조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은혜 인턴기자 yeh@kihoilb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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