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 대림대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르노코리아는 얼마 전 르노삼성을 버리고 개명했다. 르노를 대표하는 국내 기업임을 표명하고, ‘삼성’이라는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버리고 독립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르노코리아 대표로 프로젝트 매니저 출신이 부임하면서 점차 제대로 된 신차가 준비되고 베스트셀러가 될 만한 모델 정립에 나선다. 더욱이 부산공장에서 제작해 수출하는 차종이 르노그룹에서 최상위를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르노그룹 글로벌 공장 중 넘버2 정도의 효율성은 물론 최고 품질도 자랑해 부산공장의 존재감을 키운다. 

부산공장의 장점은 다양성과 효율성이다. 대부분 공정과 작업을 공장 안에서 진행하고, 다품종 생산이 가능한 시스템 결합을 추진해 상당한 성과를 나타낸다. 최근에는 공장 자동화와 에너지 효율성을 고려해 생산인력을 꼭 필요한 곳에만 배치하고, 자동화가 대부분인 곳은 소등 처리해 에너지 절약 같은 다양한 정책도 함께 추진함으로써 매우 긍정적 효과를 본다. 

여기에 공급받는 철판을 자동차용으로 제작하는 공장부터 심지어 신차 수출이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자 효율 있는 방법을 개발한 부문도 좋은 성과가 나타난다. 

최근 국내 제작사들은 신차 수출을 위한 선박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지엠의 경우도 자동차 전용 선박인 카 캐리어 선박을 구하는 사례가 늘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더욱이 수출을 기반으로 하는 우리 경제 특성상 수출 선박 부족 문제는 심각한 결격 사유다. 

르노코리아는 부족한 선박을 보충하고자 카 캐리어 선박이 아닌 그나마 구하기 용이한 컨테이너 선박을 활용, 신차를 싣는 방법을 고안하기에 이르렀다. 관련 시설을 공장 안에 갖추고 컨테이너에 신차를 싣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40피트 컨테이너에 2대의 차량이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나 주력 수출 소형 차량인 XM3를 기반으로 3대씩 탑재하면서 상당한 수출단가를 낮추는 효과까지 나타난다.

최근에는 필수 품목으로 떠오르는 전기차 모델을 개발해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방법까지 고민한다. 

내년께 르노코리아는 새롭게 탄생하리라 확신한다. 새로운 중형 이상급 신모델을 중심으로 OEM 수입차의 균형 수입과 더불어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되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자동차공장으로 운용되는 균형 잡힌 흑자 공장으로 중요한 역할을 기대한다. 특히 국내시장 점유율 향상은 물론 앞으로 더욱 부각될 전기차 생산은 물론이고, 안정된 노사 합의 등 문제점을 최대한 해결해 내일을 위한 자리매김을 했으면 한다. 

르노코리아가 다시 도약한다. 하나하나 해결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르노코리아가 가장 경쟁력 높은 기업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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