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기다리던 여름방학이다. 무심하게 쏟아지던 장맛비가 그치고 다시 무더위가 찾아오면 진짜 여름을 즐길 시간이다.

학생들에게는 짧고 부모에게는 길게 느껴지는 방학 기간, 특별한 휴가를 계획하지 않아도 수원에서는 즐길거리가 빵빵하다. 가까운 물놀이터부터 다양한 즐길거리와 체험거리를 소개한다.

수원지역 공원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며 무더위를 식힌다.
수원지역 공원 바닥분수에서 어린이들이 뛰어놀며 무더위를 식힌다.

# 날마다 신나는 물놀이

뭐니 뭐니 해도 여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에게는 물놀이가 최고다. 수원에서 운영하는 가까운 물놀이터를 잘 활용하면 성수기 붐비는 워터파크를 가지 않고도 충분히 물과 함께하는 여름 추억을 만든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가 무더위를 날리면 행복한 방학이 따로 없다.

수원시는 물놀이터 12곳과 무료 물놀이장 1곳을 운영한다. 물놀이 시설은 ▶장안구 2곳(샘내공원·일월공원) ▶권선구 5곳(권선공원·마중공원·매화공원·고래의모험·산들공원) ▶팔달구 1곳(숙지공원) ▶영통구 4곳(매여울공원·방죽공원·고래등공원·물봉선공원)이다.

또 수원시청 앞 올림픽공원에는 어린이들이 신나게 뛰어놀 물놀이장을 설치해 무료로 개방한다. 물은 모두 상수도를 사용하는데, 운영을 앞두고 진행한 수질 점검도 모두 통과했다. 모든 시설은 주마다 월요일과 비가 오는 날은 운영하지 않고, 오전 11시부터 40분 가동하고 20분 휴식하는 방식이다.

마감 시간은 시설별로 다르니 확인해야 한다. 모두 다음 달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므로 여름방학 기간 여러 시설을 이용해 보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하다.

물에 흠뻑 젖지 않더라도 음악분수, 바닥분수, 벽천분수, 계류·수로형 분수를 비롯해 다양한 수경시설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시원하게 여름방학을 보내도 된다.

수경시설을 갖춘 도심 속 휴식처로는 30여 곳이 기다린다. 장안구는 만석공원과 정자문화공원 바닥분수, 밤밭청개구리공원 소분수, 대유평공원 계류분수를 가동한다. 만석공원 음악분수도 날마다 오후 1시와 9시 25분간 가동해 시원한 분수를 보며 더위를 식히도록 한다.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 마련한 무료 물놀이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겼다.
수원시청 맞은편 올림픽공원에 마련한 무료 물놀이장에서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겼다.

권선구에서는 중보들공원·광장공원·권선늘푸른공원·고렴공원·물결어린이공원·명당어린이공원·갓띠어린이공원·물향기공원에서 바닥분수를 운영한다.

팔달구에는 효원공원·청소년문화공원·숙지공원·쌍우물공원에서 바닥분수가 뜨거운 여름을 식혀 준다.

영통구에서는 매여울공원·교통공원·열림공원·신동수변공원·미로어린이공원에서 바닥분수를 만난다.

물놀이형 수경시설 이용객들은 필수 에티켓을 준수해 모두 안전을 지키는 데 동참해야 한다. 물놀이 지역에서 음식물을 먹지 않아야 하고, 발열이나 기침 따위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이용을 자제해야 한다. 깨끗한 수경시설 환경을 유지하려고 반려동물 출입도 금지한다.

# 도심에서 뜨겁게 즐기는 특별한 하루

어디를 가도 막히는 성수기라면 가까운 곳에서 당일치기로 추억을 만드는 편이 좋다. 수원에서 만족스러운 피서를 즐길 만한 곳으로는 광교호수공원과 수원수목원을 꼽는다.

계절마다 즐길거리가 풍부한 광교호수공원은 다양한 물놀이시설을 운영하는 여름에도 시민들한테 사랑 받는다. 더구나 프라이부르크전망대 앞 신비한물너미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까지 시원한 한때를 보내는 장소다. 커다랗게 원형으로 만든 공간을 따라 폭포처럼 둘러진 벽천분수와 바닥분수에서 물과 안개가 피어올라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일월수목원 전경.
일월수목원 전경.

대다수 학교가 방학인 8월 중순까지는 월요일이나 비가 오지 않는 날은 언제든 이용 가능하다. 호수를 따라 발목이 잠기는 정도 대형 바닥분수 거울못, 계류형 시설인 어린이놀이터, 무지개를 만나는 물보석 바닥분수를 비롯해 특별한 시설을 찾아다니며 하루를 즐기기 좋다.

5월 말 개장한 수원수목원 두 곳도 특별한 하루를 선물한다. 일월수목원에서 호수와 어우러진 들꽃을 감상하고, 영흥수목원에서 책을 보며 녹음이 우거진 여름을 바라보는 일도 도시 어린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이다. 

무더운 날씨를 피해 오전 또는 오후 시간대에 찾으면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의 각각 다른 매력을 흠뻑 느낀다. 더욱이 방학기간 중 수원수목원에서는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여름방학을 맞은 초·중학생 흥미를 유발한다.

수목원 식물을 관찰하고 자연물을 이용해 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모여라! 수목원 배움터’(7월 27일, 8월 3·10일)와 식물을 관찰해 세밀하게 그려 보는 ‘내가 그리는 수원의 식물’(8월 1·8일) 체험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에 꼭 참여하고 싶다면 미리 수원수목원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하는 편이 좋다.

날씨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더위를 잊으려면 스포츠가 제격이다. 4대 프로스포츠 구단 연고지인 수원 여름은 축구와 야구로 이열치열이 가능하다.

축구는 다음 달 5일 수원FC와 수원삼성 간 ‘수원더비’와 같은 달 18일 수원 삼성과 제주유나이티드 경기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연다. 수원시민 사랑을 받는 프로야구단 kt 위즈 역시 7월 말부터 8월까지 다양한 팀과 경기를 앞둔 만큼 수원kt위즈파크에서 뜨거운 응원전을 함께하며 휴가를 즐겨 보자.

서늘할 정도로 시원한 아이스링크장도 이용 가능하다. 광교복합체육센터 아이스링크장이 평일 정오~오후 3시 45분, 주말 정오~오후 5시 45분(2부로 구분) 자유 이용객들에게 개방한다. 어린이 2천800원, 청소년 3천300원, 어른 4천 원이면 3시간 동안 겨울을 만끽한다. 헬멧은 대여 가능하나 장갑은 개인이 갖춰야 하고, 긴 옷을 입으면 부상을 막는 데 좋다.

# 보고 듣고 읽고 체험하며 익어가는 알찬 여름

무더위를 피해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을 이용하면 더위도 잡고 학습도 잡는 ‘일석이조’ 휴가다. 수원시립미술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 수원시립만석전시관, 수원박물관이 방학을 맞은 어린이를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현재 진행 중인 두 가지 전시와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알찬 시간이 가능하다. 우선 다음 달 20일까지 진행하는 2023 현대미술 기획전 ‘어떤 Norm(all)’은 다양한 형태 가족을 다시 인식하는 내용으로 포용과 공존을 생각하는 기회다.

수원kt위즈파크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시민들.
수원kt위즈파크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시민들.

2023 소장품 상설전 ‘물은 별을 담는다’는 수원시립미술관이 지난 7년간 수집한 수원 미술과 여성주의를 소개한다. 더욱이 수원 출신 여성 최초 서양화가 나혜석 인물화를 이해하는 활동지, 실감형 AR과 VR 콘텐츠 체험은 덤이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는 2023 상반기 기획전 ‘이야기 유랑선’을 다음 달 6일까지 연다. 그림 속에 숨은 이야기를 찾아 유랑하며 다양한 형태 미술 작품 속 의미를 탐색하고 체험하는 전시다. 28일까지는 야광 클레이로 반짝반짝 이야기 행성을 만드는 체험, 8월 3~6일 전통 국악과 현대 미술 퓨전 창작극 ‘엄마를 찾아 떠나는 아리의 모험’ 음악회 같은 이벤트를 연다.

수원시립만석전시관은 다음 달 15일부터 관람객 참여형 프로젝트 ‘별별 수상한’을 시작해 실험하는 작가 작품과 새로운 예술세계를 체험한다.

수원박물관에서는 두 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26일 나무를 소재로 한 한국사 유물 이야기, 8월 8~13일에는 한국사 현장 학습, 전통놀이 올림픽, 어린이 서화교실을 진행하니 관심 있는 프로그램을 찾아 보자. 프로그램별로 참여 인원을 제한하니 수원시박물관 사업소 통합예약시스템 예약이 필수다.

그 뿐만 아니라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마다 마련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시원한 곳에서 책을 읽는 북캉스도 여름방학 묘미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사진= <수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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