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1월 화성군에 있는 한 개 읍이었던 오산 행정단위가 시로 승격하면서 진정한 오산시대를 알렸다. 이후 30여 년이란 시간이 흘러 내년이면 시로 승격한 지 35년이 된다. 

민선8기를 맞이한 오산시는 인구 24만 명으로, 경기도내 중견 도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이 정도에 안주할 오산이 결코 아니다. 이권재 시장은 50만 경제자족도시로 향하는 기반을 마련하려고 국회, 중앙부처, 경기도를 비롯한 관계 기관을 직접 찾아다니며 ‘오산시 제1호 세일즈맨’으로서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중이다.

민선8기 이권재 오산시장이 추진하는 역점사업을 들여다봤다.

오산시장 동부대로가 임시로 열렸다.
오산시장 동부대로가 임시로 열렸다.

# 경제자족도시

민선8기 오산시는 개발 수요에 앞장서 대응해 경제자족도시 오산으로 발돋움하려고 당초 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시는 개발사업을 발굴하고 수익 성과 출자 타당성과 공사 전환 효과를 분석하려고 타당성 검토 용역을 발주해 사전 보고 단계까지 진행했다.

시설관리공단이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공급하고 공영주차장을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는 정도였다면, 도시공사로 전환할 경우 주요 개발사업에서 공공부문 지분을 많이 확보하게 된다. 이는 시민들을 위한 재투자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한 가지 보기로 운암뜰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든다면, 현재는 공공기관 기준에 묶여 지분이 19.8%밖에 안 되지만, 공기업인 도시공사를 설립하면 민간 최대 지분인 49.9%를 뺀 50.1%까지 추가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도내 31개 시·군 중 23곳이 이미 도시공사 체제를 갖췄다. 나머지 7개 시·군 가운데 이천시와 가평군을 빼고 모두가 공사로 전환을 준비 중이다.

한 여론조사에서도 도시공사 설립에 대한 찬성 여론이 80% 가까이 나오면서 압도했고, 최근 오산시의회에서 시의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아카데미에서도 도시공사로 전환하면 긍정 요소가 더 많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각에서 자본을 잠식할 우려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앞으로 아파트 지구단위 지정,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집적단지, 공공기관 신축, 아파트와 원도심 재개발 같은 다양한 사업을 예상하기에 무리한 일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1989년 화성군 오산읍에서 오산시로 승격하고 열린 승격환영대회.
1989년 화성군 오산읍에서 오산시로 승격하고 열린 승격환영대회.

# 사통팔달 교통도시

민선8기 오산시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사통팔달 도로교통망 구축’이다.

2015년 민선7기는 누읍동 공장 밀집지역에서 원동 주택가를 지나 경부고속도로 오산요금소까지 1.54㎞를 잇는 사업을 계획했다.

하지만 2천600억 원으로 추정하는 사업비를 놓고 세교2지구 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분담 조정에 실패하면서 사업은 8년 동안 제자리걸음이었다.

이에 민선8기 이권재 시장은 자신의 공약이기도 한 경부선 횡단도로 신설 사업을 다시 추진하려고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EX), LH와 다시 협의했다.

그 결과, 당초 계획 절반에 해당하는 1천298억 원으로 사업을 살렸다. 해당 사업은 내년 착공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순항 중이다.

지난해 12월 시청 지하도로 부분 개통도 이끌었다. 오산경찰서에서 운암중학교까지 4차로 중 2차로 일부 구간을 임시 개통하기로 LH와 협의했다.

시는 올해 말까지 시청 지하도로를 개통하고, 2024년 말까지 상부도로 개통까지 이룬다는 목표로 움직인다. 함께 진행 중인 대원지하차도도 올해 터파기 공사를 시작한다.

지난해 11월 시는 수원·화성을 연결하는 서부우회도로 구간 중 가장교차로 시청 방향을 부분 개통했다. 이달 중 일부 구간(가장~두곡)을 부분 개통하고 9월에는 완전 개통한다는 목표다.

지곶동 도시계획도로와 가장산업단지, 세교2지구를 연결하는 궐동 도시계획도로 역시 순항하도록 만전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권재 오산시장이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권재 오산시장이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 대중교통이 편한 도시

민선8기 시는 대중교통 정책에도 집중한다. 통학하는 학생과 출퇴근하는 노동자를 위한 대중교통 정책이 핵심이다.

시는 5월부터 오산중·고 학생 버스 이용량이 집중되는 하교시간대 202-1번 학생 통학 마을버스 1대를 신설해 운행 중이다. 앞으로도 통학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는 학생 통학 마을버스를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시는 기업 규제를 해소하고 어려운 점을 빠르게 처리하는가 하면 관내 기업인에게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보장하려고 산업단지 노동자를 위한 무료 출퇴근 셔틀버스도 도입했다. 오산역 1번출구(1개 노선·출퇴근 각 1회), 세마역 1번출구(2개 노선·출퇴근 각 2회)를 출발해 가장·세마산단, 누읍산단을 경유한다.

평택 송탄터미널에서 출발해 오산역, 운암주공5단지를 거쳐 성남 야탑역까지 운행하는 8301번 광역버스도 있다. 같은 구간을 운행한 옛 8416번 버스는 시외버스로 수도권 환승체계에 포함하지 않아 시내버스와 수도권 전철로 환승이 불가능했지만, 8301번은 환승이 가능해 시민들이 교통비를 아끼게 했다.

갈곶동에서 사당역까지 운행하는 M5532번 광역버스가 준공영제 전환 대상에 선정돼 국·도비 지원에 따른 5억 원 상당을 아끼고 서비스를 향상하는 효과를 냈다.

가수동에서 강남까지 운행하는 1311B번 광역버스도 일부 노선 조정을 하고 세교2지구↔오산대역 시내버스 1개 노선을 곧 개통할 예정이다.

이 말고도 오산 원도심·세교2지구↔서울역 광역버스를 도입하려고 행정력을 모은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사업인 GTX(수도권광역급행전철) C노선 오산 연장, 수원발 KTX(한국고속철도) 오산역 정차, 도시철도 트램 이른 시기 착공,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중인 분당선 전철 오산 연장 추진 같은 중장기 과제에도 집중한다.

이 시장과 김학용 국회의원이 오산시 현안에 대해 열띤 논의를 했다.
이 시장과 김학용 국회의원이 오산시 현안에 대해 열띤 논의를 했다.

# 맞춤 행정 지원 도시

민선8기 시는 다가올 인구 30만 시대를 뒷받침할 행정서비스 확보에도 집중한다.

1989년 시 승격 당시 6개 행정동으로 출범한 오산은 34년이 지난 오늘도 출범 당시와 마찬가지로 6개 행정동 체계를 유지한다. 세교2지구 개발을 마무리함에 따라 2025년 입주가 끝나면 오산시 인구는 30만 명에 다다른다.

이에 대원·신장동을 분동하는 작업을 시작했지만 행정안전부 기준인건비를 턱없이 낮게 책정해 인력을 늘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한 불편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지난해 11월 행안부를 직접 찾았고, 올 5월에는 행안부 제1차관과 재난안전본부장(제2차관)에게 직접 기준인건비를 현실에 맞게 조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현 정부 작은 정부론에는 동의하지만, 비슷한 규모 다른 시·군과 형평성은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

# 국비 1조’ 시대

시는 도내 다른 시·군과 견줄 때 재정자립도가 낮기 때문에 아껴야 할 부분은 아끼면서 국비 1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로 동분서주한다.

이 시장은 앞으로도 오산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는 의지다. 이 시장은 "시민들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면 적극 찾아가겠다"며 "오산시 미래를 뒷받침할 일을 끊임없이 찾겠다"고 했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사진=  <오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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