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25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송도 8공구 상업용지(R2블록) 등 3개 필지 통합 개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인천경제청 제공>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25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송도 8공구 상업용지(R2블록) 등 3개 필지 통합 개발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8공구) 상업용지(R2블록)와 국제업무용지(B1·B2블록) 3개 필지에 제안 공모를 통해 ‘K-Pop Content City’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25일 오전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송도 8공구 R2블록(15만8천905㎡)과 인근 B1(3만2천89㎡)·B2(1만9천194㎡)블록을 공모 절차를 거쳐 ‘(가칭)K-Pop 콘텐츠 시티’로 통합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이곳에 글로벌 K-Pop 엔터테인먼트사를 유치하고 K-Pop 전용 아레나와 제작 스튜디오·아카데미를 조성해 송도를 문화·예술·관광 특화도시로 만들겠다는 뜻을 비쳤다.

김 청장은 "인천도시공사(iH) 소유 R2블록은 현행 지구단위계획상 상업시설용지로 오피스텔이 허용된다"며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땅을 매각할 경우 개발사업자가 수익성을 위해 아무런 공익사업 없이 허용 용도에 맞게 오피스텔을 최대한 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R2블록 용적률을 포함한 현재 지구단위계획을 바꿔 오피스텔을 최대한 억제하고, 좋은 기업들을 유치하도록 공모 지침에 기재하겠다"고 했다.

현행 지구단위계획상 R2블록은 오피스텔이 9천 실에서 1만2천 실까지 가능하며, B1·B2블록도 2천 실에서 3천 실까지 들어설 만한 규모다. 2013년 12월 공시지가 2천939억 원에 시 일반회계로 이관된 뒤 iH에 현물출자한 토지다.

iH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R2블록 땅값을 분할 납부했다. 그간 부채 감축 목적으로 R2블록을 매각하려고 인천경제청과 몇 차례에 걸쳐 지구단위계획(오피스텔 규모 축소 등) 변경을 논의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3개 필지 통합 개발을 내부 검토해 오는 10월께 공모할 계획"이라며 "K-Pop보다 더 나은 콘텐츠가 있다면 언제든지 개발 내용은 바뀔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특별한 대안이 없어 K-Pop 산업 분야를 정해 공모를 진행하려 한다"고 했다.

‘(가칭)K-Pop 콘텐츠 시티’는 2021년 11월 국내 대형 기획사들로 구성한 컨소시엄에 참여한 부동산 개발업체 A사가 제안한 내용으로 수의계약 논란이 일었다.

2021년 인천경제청과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A사는 2020년 10월 준공된 송도 8공구 안 4만4천176㎡ 규모의 상업용지(R1블록)에 아파텔 형태 오피스텔(2천784실) ‘힐스테이트 송도 더 테라스’를 지어 재미를 봤다. R1블록 역시 2012년 7월 송도 8공구 안 공동주택용지(A1·A3블록) 2필지와 함께 당시 4천787억 원(공시지가)에 시 일반회계에 이관됐던 땅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3년 전 최초 제안한 업체가 최근 참여사업자 구성에 변경이 있어 새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며 "앞으로 PFV 설립 시 적정 자본금과 투자자 구성을 하게 됐으며, 사업자 평가는 SPC 자체가 아닌 SPC에 참여한 투자사를 대상으로 이뤄진다"고 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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