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원 기호일보 사장이 다섯 번째 시집 ‘길’을 펴냈다.
한창원 기호일보 사장이 다섯 번째 시집 ‘길’을 펴냈다.

"걷는다/ 아무도 없다/ 길이 외롭다/ 나도 외롭다/ 눈물 한 점 길 위에 머문다/ 걷는다/ 누구의 길일까?"(길 전문)

시인인 한창원 기호일보 사장이 10여 년 만에 다섯 번째 시집 「길」을 펴냈다. 「길」은 아들 시훈 씨와 함께 썼고, 부인 김계하 여사가 표지화와 삽화를 그렸다. 일종의 가족 공동 시집이다.

한 시인이 그동안 출간한 「강」,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에게」, 「홀로 사는 이 세상에」, 「협궤열차가 지고 간 하루」는 「길」에 수록한 시 64편(영역한 번역시 6편 포함)을 이해하는 훌륭한 길라잡이가 된다.

「길」은 모두 4부로 구성했다. 1·2·3부엔 한 시인 작품 51편을, 4부엔 시훈 씨 작품 13편을 담았다.

1부엔 ‘물지게’, ‘풍경소리’, ‘사막의 한 그루 나무가 되어’를 비롯해 홀로 길을 걸으면서 느낀 외로운 마음을 표현한 17편을 실었다.

2부엔 ‘그 섬에 가고 싶다’, ‘우도’, ‘연평도엔 기차가 없다’를 포함해 섬을 여행하면서 얻은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17편을 수록했다.

3부엔 ‘엄마 생각’, ‘밥 꽃’, ‘군불’을 비롯해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시 17편을 선보였다.

4부에는 시훈 씨가 쓴 ‘내 하늘’, ‘소나무와 소년’, ‘보이지 않는 별’을 포함해 한글 원문시 7편과 ‘My Sky’, ‘The Pine Tree and the Boy’, ‘Invisible Stars’ 같은 영역한 번역시 6편을 담았다.

한 시인은 "10년 만에 신작 시집을 들고 길을 나선다. 가벼운 배낭 하나 메고 길을 걷기 시작하면서 메모한 글들이다. 새로운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모든 생명들과 나눈 이야기다. 어느 길이 내 길일까. 어떤 길이 나를 기다릴까. 오늘도 나는 또 다른 길을 걸으려고 정거장에 홀로 앉아 버스를 기다린다. 그 길가엔 꽃들이 피고 지겠지"라고 「길」을 안내한다.

한창원 시인과 20년지기라는 김윤식 시인은 시집 첫 작품인 ‘길’에 대해 "상당한 감정의 절제로써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시어와 단순하고 짜임새 있는 구조를 가진 좋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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