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버틸 재간이 있을까.
 
천하의 벅 쇼월터 감독이라도 이제는 더 이상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없이는 버티기 힘들게 됐다. 팀 마운드 상황이나 전력, 구단 안팎의 여론이 모두 박찬호의 복귀를 요구하고 있다.
 
텍사스는 23일(한국시간)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악재를 만났다.
 
22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미키 캘러웨이가 허리와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나타난 것이다. 가뜩이나 선발 투수가 부족한 텍사스로서는 마른 하늘에 날벼락같은 소식. 텍사스는 당초 24일로 예정된 캘러웨이의 볼펜 피칭을 25일로 미루고 일단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캘러웨이는 시즌 첫 등판에서 어깨에 탈이 나 수술을 거친 후 지난 17일에야 간신히 복귀했기에 텍사스로선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다.
 
또 경기 도중에는 `믿을 맨' 호아킨 베노아가 탈이 났다.
 
선발과 중간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던 `마당쇠' 베노아는 이날 0-5로 뒤진 4회부터 마운드에 올랐으나 오른팔 이두박근 근육통을 호소하며 1·2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또 다른 구원투수 에라스모 라미레스와 함께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다.
 
23일 캔자스시티전에 선발로 나선 스콧 에릭슨에 대한 지역 여론의 불신도 높아지고 있다.
 
에릭슨은 18일 클리블랜드전에서 6이닝을 3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며 올시즌 3패끝에 첫 승을 올렸으나 23일 경기에서는 3이닝 동안 만루홈런 1개에 볼넷을 6개나 내주며 5실점으로 무너졌다.
 
올시즌 1승3패에 방어율 6.16. 결코 플레이오프 진출이 걸린 9월에 믿고 내보낼수 있는 투수가 아니라는 게 지역 신문의 지적이다.
 
반면 23일 `댈러스 모닝뉴스'는 26일 박찬호의 트리플A 재활 등판 소식을 전하며 `아마도 메이저리그 복귀를 앞둔 마지막 점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찬호의 복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텍사스는 23일 현재 오클랜드에 한 게임차로 뒤져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캘러웨이의 통증이 가시지 않을 경우 27일 캘러웨이를 대신해 전격적으로 등판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아무리 양보한다 해도 26일 재활등판에서 뜻밖의 사고가 생기지만 않는다면 박찬호의 복귀는 `날잡기'만 남겨놓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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