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호 군포시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군포에서 역대 민선 시장 중 보수층에서 당선된 사례가 하 시장을 포함해 단 두 번인 만큼 누구보다 열정을 갖고 시정 운영 능력을 보여 주려고 노력한다. 당연히 그에 걸맞은 굵직한 성과도 눈에 띈다. 

군포를 더 가치 있게 변모시키려는 도시 공간 구조 개선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는 소통정치를 실천한 하 시장 1년을 되돌아봤다.

다음은 하 시장과 일문일답.

-지난 1년을 총평한다면.

▶꽉 짜여진 일정에 맞춰 정신없이 지냈다. 차분하게 앉아서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시장을 만나려는 시민 요청에 응하려고 최대한 시간을 내 시민 의견을 경청했다. 도시를 가치 있게, 그리고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자 매진했다. 

도시를 가치 있게 하려면 도시 공간 구조를 개선하는 일이 우선이다. 노후도시재정비특별법 국회 통과에 맞춰 다양한 도시 공간 구조를 개선하려고 힘을 쏟는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민 참여가 꼭 필요하다. 시민참여위원회, 찾아가는 이동시장실, 시장 직통 문자서비스 모두가 더 쉽게 시민 목소리를 듣는 시장이 되려는 조치다.

현재 47개 공약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5월 말 기준 공약이행률 37%를 기록했다. 공약이 완성되는 시점에는 군포 가치와 시민 삶의 만족도가 한층 나아지리라 본다.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위해 법을 제정한 점과 산본천 복원을 손꼽을 만하다.

노후도시재정비특별법을 처음 주창했다. 국민의힘 군포당협위원장으로 일하면서부터 시작하고 공을 들인 일이 대통령을 움직여 이제 입법 단계까지 왔다.

30년 전 주택 공급 200만 가구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급조한 1기 신도시는 무엇보다도 지진에 대비한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취약한 상태였다.

국토부가 입법을 추진하면서 5개 신도시와 상의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이 법이 원래 있던 도시에 대한 배려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결국 법안은 노후도시재정비특별법으로 입안했다.

원도심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려고 추진 중인 재개발사업은 군포1구역을 포함해 11개 구역에 대한 사전 타당성 검토를 마무리해 재개발사업 사업 시행자를 지정하는 단계에 왔다.

산본천 복원은 시 숙원이었다. 산본신도시를 개발하면서 하천을 덮어 도로를 만들었다. 세월이 지나 지난해 홍수에 빗물이 위로 넘치면서 금정역 일대가 물에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맑은 하천을 복원하는 일은 환경과 관련해 꼭 해야 하는 사업인 동시에 수변에 공원을 만들고 산책로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드리는 도시 미래를 위한 사업이다.

시 공직자들이 단계별 설명회에서 정부를 설득하는 데 공을 들였다. 저도 경기도와 환경부를 찾아가 시 예산으로는 부족하니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다행히 선정돼 10년간 2천여억 원 규모에 이르는 사업을 하게 됐다.

-남부기술교육원 인수와 개발 방안은.

▶남부기술교육원은 산본에 있는 서울시 재산이다. 30년 전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요양원으로 쓰고 서울시에 기부채납한 서울시 재산이다. 지금은 요양원과 직업훈련원으로 쓰지만 리모델링해야 할 상황이다.

하지만 산본신도시 한가운데 있는 요지로, 이 자리를 군포시가 인수해 개발하면 큰 자산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서울시장, 시의회 의장을 만나 동의를 구하고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이다. 연내 좋은 소식을 기대한다.

군포문화예술회관 옆에 있으니 주변 지역 전체에 대한 도시계획을 수립해 아파트를 비롯해 부족한 공공시설을 넣었으면 한다. 더구나 개발이익을 사용해 의대 대학원이나 K-POP예술원 같은 기관이나 랜드마크가 될 만한 기관 설립을 구상 중이다.

-함백산추모공원을 군포시민들이 이용하게 되나.

▶화성에 있는 장사시설 함백산추모공원은 인근 지자체가 공동 출자해서 공동 운영한다. 그동안 군포시는 장례 비용을 지원하는 편이 낫다고 여겨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함백산에서 군포가 가장 가깝다. 또 장례가 끝난 뒤 안치 문제를 감안하면 이제부터라도 참여하는 편이 시민들에게 유익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화성·안양을 비롯한 6개 지자체 시장과 시의회 의장을 찾아다니며 동의를 구했다. 지난 회기에 군포시의회가 동의했다. 이제 운영 지자체 시의회 동의를 얻으면 9월부터는 군포시민도 함백산추모공원을 이용하게 된다.

-앞으로 시정 운영 계획은.

▶국철과 47번국도를 지하로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 군포를 동서남북으로 갈라놓은 철길이 땅속으로 들어가야 시 통합 개발이 가능해진다. 국철과 나란히 놓인 47번국도도 항상 정체를 빚는다. 대통령 공약인 용산역~당정역 지하 문제는 실무 부처인 국토부에서 다른 노선에 견줘 우선순위에 놓고 검토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도시를 가치 있게 만드는 계획도 착착 진행 중이다. 6월 20일 중심상가 주차난을 해소하려고 주차장 285면과 업무시설을 갖춘 산본로데오 공영주차장 문을 열었다. 반월호수 주차타워 건립은 2024년 1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한다.

또 시 철도 연결 노선을 확충하려고 군포시 철도망 구축계획과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해 멀리 내다보고 교통 개선 대책을 마련 중이다.

지난해 전기 저상버스 47대를 도입했고, 앞으로 3년간 103대를 도입해 탄소중립을 실현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심 명소로 자리잡은 철쭉동산과 초막골공원을 새롭게 바꾸려고 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군포=임영근 기자 iy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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