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라쿨로바 딜푸자 사마르칸트 국립대학교 교수
주라쿨로바 딜푸자 사마르칸트 국립대학교 교수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은 지리적으로 4천~5천㎞나 멀리 떨어졌지만 마음은 가깝고, 평화와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목표와 방향이 일치한 국가들이다. 두 나라는 아주 먼 옛날 선사시대부터 교류가 있었지만, 특히 실크로드가 번성했던 시대부터는 서로 소통해 왔다는 사실을 다양한 역사 증거들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보여 준 놀랍고 감동적인 예는 사마르칸트 ‘아프로시압 궁전’의 폐허 속에 보존된 벽화에서 확인한다. 7세기 중반 사마르칸트 지역 강국의 왕이었던 바르후만이 이미 우즈베키스탄 지역 타슈켄트(석국), 부하라(안국), 사마르칸트(강국) 등의 춤과 음악 같은 문화를 수용해 발전시켰던 고구려에서 파견한 대사를 접견하는 의식이 묘사됐다. 

이처럼 양국은 오랜 시간 시험을 견뎌 온 신뢰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다. 현재는 몇 번 이뤄진 고위급 회담과 공동 염원의 결과로 양국 협력은 과학·문화·예술 분야를 포함한 모든 방향에서 지속 발전하는 중이다.

우즈베키스탄과 한국 민족이 사고하는 방식과 풍습은 비슷한 점이 많다. 이 먼 두 나라 사이의 유사성으로 인해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문화와 예술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높아진다. 반면 우리 학교에 교수로 재직 중인 역사학자이자 동국대학교 명예교수인 윤명철 박사는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우즈베키스탄을 좋아하고, 문화와 역사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또 우즈베키스탄에 거주하는 18만 명 이상의 한인(고려인) 디아스포라는 다종족 사회인 우즈베키스탄의 필수 부분이 됐다. 한국문화센터는 사마르칸트 지역을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만들어져 활동 중이다. 그러한 센터 가운데 하나는 샤로프 라시도브(Sharof Rashidov)의 이름을 딴 사마르칸트 국립대학의 한국교육문화센터다. 이 센터는 2018년 운영을 시작해 단기간 학습하는 ‘한국어 강좌’를 운영 중이다. 우리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 관습과 전통을 소개하고 공부한다.

한국의 유인영 씨가 이끄는 센터의 또 다른 중요한 방향은 한국 여러 대학과 학술 교류 프로그램, 공동 교육 프로그램, 인턴십·국제회의를 조직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남대·동국대·동아대·고려공과대 등 여러 대학이 관계를 맺었다. 우리는 우리 대학의 역사학부를 통해 우리 정책과 활동을 증명할 수 있다. 

한국교육문화센터장인 유인영 씨는 현재 고고학과 박사과정 학생으로, 2021년 이 학과에서 석사학위 논문을 완성하고 우즈베키스탄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문화·무역·외교 관계의 역사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계속한다. 유인영 씨의 노력 덕분에 동국대 윤명철 교수, 손용장 한국공대 교수 등 학자들이 우리 학부와 우리 대학을 방문했다. 이 학자들은 한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강의로 우리 학부 학생, 석·박사 과정 학생들을 즐겁게 했다. 또 교환학생 이호정 씨는 고고학과에서 석사학위 취득에 성공했다. 아울러 우리 학생들은 차례로 한국 대학에서도 공부하고 왔다.

윤명철 교수님은 고고학과 교수가 돼 많은 일들을 해 왔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국제회의를 조직하며 우리 대학 학문활동에 적극 기여했다. 여기에는 ‘중국 실크로드의 문화와 예술에 관한 상호작용의 맥락에서 대화와 통합’이라는 국제 학술심포지엄과 우즈베키스탄-한국유라시아문화학회의 국제 온라인 콘퍼런스 ‘중앙아시아의 선사문화의 이해’가 포함된다. 예를 들어 온라인 콘퍼런스라는 형식 속에서 교수, 박사과정 학생, 역사학부 학생들이 참여해 ‘무미나바드의 청동기 장신구’, ‘우즈베키스탄의 구석기 고고학’, ‘중앙아시아 석기시대 워크숍’, ‘실크로드의 다부시야 유적’, ‘유라시아 역사·문화 연구에 대한 제안’이라는 제목의 주제에 참여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청취자들은 이러한 발표들에 많은 관심을 보였고, 두 나라 청중들과 발표자들과의 대화에는 흥미로운 질문과 답변들이 너무 많아 시간상 제한을 할 정도였다.  

학술대회 끝에 유라시아문화학회 회장인 정경희 교수님은 유라시아문화학회가 사마르칸트 국립대학교 고고학과와 함께 제1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정경희 씨는 중앙아시아 지역 역사문화에 관한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한국 학자들이 중앙아시아 지역에 더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두 나라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학술대회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국제학술회의가 대성공을 거뒀으며 이러한 과학·문화·예술 분야 교류는 반드시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 지역, 특히 사마르칸트는 동아시아 선진국인 한국과 역사적으로, 혈연적으로, 언어적으로 연관이 깊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도 두 나라의 관계는 특별하다. 이 나라의 지식인으로서, 교수로서 간곡한 바람이 몇 가지 있다. 앞으로 두 나라는 더 다양한 면에서 교류와 협력을 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기회가 많이 생기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국 지식인들은 한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데 우즈베키스탄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인들을 아름다운 문화도시인 사마르칸트로 초대한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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