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 각 분야 유명인들이 학창시절 잘못된 행동이나 인성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꿈마저 물거품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력도 인성을 겸비해야 빛을 발하듯, 미래 역량 중심이 인성임을 보여 주는 사례다. 교육 패러다임이 주입식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말과 행동을 비롯한 모든 면을 책임지도록 변하는 까닭과 같은 맥락이다.

1997년 수원시 영통구에 자리잡은 청명중학교는 자율·균형·미래라는 새로운 경기교육 방향과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행복 수원 교육을 연계해 학생들을 지도한다. 또 학교를 비롯해 가정과 사회가 협력해 학생들이 바른 인성을 갖추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청명중을 소개한다.

학생들이 학교 자율과정을 마치고 결과물을 들어 보였다.
학생들이 학교 자율과정을 마치고 결과물을 들어 보였다.

# 현장 체험으로 습득하는 인성교육

청명중은 학교 자율과제로 ‘빛깔 있는 교육과정으로 기본 인성교육 강화’를 선택했다. 학교 특성도 살리고 인성교육도 강화하려는 취지다.

자율과제 특징은 학기별·학년별 교과 융합 수업과 연계한 현장 체험학습 프로젝트 수행이다.

학생들은 모둠별로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학년별 주제를 수행한다. 또 현장 체험학습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한 학기 동안 학년별로 사전·사후 활동 계획을 세워 학생이 주도하는 교과 융합 수업을 한다.

1학년은 ‘행복한 배움, 디지털 시민 프로젝트’를 주제로 수원화성에서 체험활동을 한다. 문화유산을 소재로 디지털 카드뉴스 만들기, 영어로 문화 홍보하기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한다.

2학년은 ‘건강한 성장, 예술 나래 프로젝트’를 주제로 한국민속촌에서 공연을 관람하고 모둠별로 과제를 수행한다. 전통가옥과 생활도구로 당시 삶 발표하기, 민속 예술 홍보 책자 만들기, 영어로 예술 체험 소개하기 들 문화 감수성을 키우는 일이 목표다.

3학년은 ‘청명한 미래, 사람책 프로젝트’를 주제로 용인 에버랜드에서 진로·직업과 연계해 수행했다. 학생들은 이곳 근무자를 선택해 ‘사람책’을 만든다. 책자에 담을 직업 이야기나 사진 촬영을 스스로 준비하고, 현재 직업 통계를 분석해 미래 유망 직업도 예측한다. 자신이 만든 사람책으로 공연 기획을 하고 공유도 한다.

체험활동 교재 만들기에 바쁜 학생들.
체험활동 교재 만들기에 바쁜 학생들.

# 학년별 다양한 빛깔의 인성교육

청명중은 교육공동체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행복한 교육을 위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제공한다.

1학년은 바른 디지털 시민 프로젝트와 교과 주제를 융합한 교육활동에 초점을 맞춘다. 국어·사회·도덕·수학·과학을 비롯한 다양한 교과를 학교 자율과정 주제에 맞춰 진행한다.

2학년은 즐거운 예술 나래 프로젝트를 한다. 역시 학교 자율과정 주제와 융합해 진행하는데, 조선시대 궁궐과 성곽 만들기 활동으로 역사를 이해하는 형태다. K-POP으로 배우는 한문도 있다.

책을 중점으로 교과와 연계한 학교 자율과정 활동을 하는 3학년 프로젝트는 ‘슬기로운 사람책 도서관’이다. 학생들은 이 프로젝트로 다채로운 배움과 문화 감수성을 높이고 학우들과 관계도 돈독해진다.

# 교육공동체와 함께 만드는 건강한 성장

청명중은 코로나19 이후 학생 신체와 정서 건강, 인성을 비롯한 관계 회복 지원에 앞장선다. 더욱이 교육공동체와 함께하는 건강 프로그램으로 지속가능한 건강 관리에 힘쓴다.

먼저 학생자치회 주도로 ‘함께하는 청명 올림픽’을 분기별 1회 진행한다.

운영 종목은 학생들이 쉽게 만나는 단체줄넘기·탁구·농구·피구·축구·배드민턴이다. 단체전 위주로 한다. 아침 등굣길 학교 스포츠클럽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한 생활체육도 한다.

건강 역량을 강화하려고 교육공동체 대토론회와 워크숍도 한다.

건강 드림학교 정책 실천을 위한 비전과 목표를 수립하고, 학생·학부모·교직원 모두 함께하는 스포츠 리그를 운영한다.

학기 말 ‘건강 튼튼’을 주제로 올바른 건강 습관 형성을 위한 학년별 특색 교육과정도 연계 운영한다.

청명중은 학생들의 인성과 관계 회복, 신체와 정서 건강을 위한 체육·영양·보건·상담이라는 통합 건강 지원 체계도 구축해 운영한다.

건강한 환경을 위해 현관과 체육관, 보건실에 체질량 측정기와 혈압계를 배치해 교육공동체 건강 관리 습관도 지원한다.

청명중 학생들이 단체 줄넘기에 열중한다.
청명중 학생들이 단체 줄넘기에 열중한다.

학생들이 날마다 사용하는 계단은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건강 계단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해 건강 지식과 건강 정보, 계단을 이용할 때 열량 소모 정도 같은 정보를 확인하도록 조성했다.

또 연중 학교급식 안내자료에 영양 퀴즈와 건강 메뉴 제안 코너도 신설해 학생들이 건강생활에 관심을 높이도록 한다.

더욱이 최근 ‘환상의 로빙’을 보여 주면서 2관왕을 달성한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를 배출한 학교로, 탁구를 전교생이 상시 즐기도록 실내 탁구 공간을 개방했다.

이러한 학교 인성교육 목표와 방향은 학생들이 건강한 삶을 살도록 활기를 불어넣는다.

이나영(3년)양은 "인성교육을 교과와 연계한 현장 체험학습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관심도 크도 참여도도 높다"며 "이는 학교와 학생이 서로 신뢰하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만족도도 높다.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인성교육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기쁘다"고 했다.

# 고경희 교장 미니 인터뷰

"우리 학교는 학생들이 올바른 인성을 키우도록 가르치려는 교직원들의 열정이 가득합니다."

2021년 3월 제10대 교장으로 취임한 고경희 교장은 청명중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의 인성·지성·감성 교육을 위해 탐구·실행·성찰 중심의 수업과 평가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학년별 자율 과제를 실현하려고 교육과정을 다시 구성하고 교과 융합 현장 체험학습과 교과 보충학습을 추진한다"고 했다.

이어 "교과와 교과, 교과와 비교과, 학교와 마을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학생 주도 교육활동을 확대해 학생들이 삶 속에서 스스로 미래 역량을 기르도록 교사들이 촉매제 노릇을 한다"며 "인성교육 강화에 중점을 둔 학교 자율과제에 내실을 꾀하려고 ‘배움·성장·미래’를 주제로 국제바칼로레아(IB) 탐색 전문 학습공동체를 운영하고 생각을 만드는 수업 활동도 한다"고 했다.

고 교장은 앞으로 문화예술 분야로 넓혀 인성교육에 따뜻함을 더할 계획이다.

고 교장은 "지역사회와 연계한 수원의 문화예술 공연 관람과 참여, 전교생 칼림바 연주, 소리 숲 작은 음악회, 영상·악기·댄스 자율동아리 운영, 미술 창작 활동과 전시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학생자치회가 주도하는 학교 축제 ‘청명제’를 활용해 학생들이 꿈과 끼를 표현하게 지원하고, 학생이 주도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도 적극 활성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 역량 핵심은 인성"이라며 "학생들이 자신의 말과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다리 구실을 하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청명중학교 제공>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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