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에 놓인 노인들이 힘든 무더위를 보내고 있어 이들을 위한 보호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우리 주변에는 빈곤으로 삶의 무게를 견디기 버거운 노인들이 너무나 많다. 길거리에서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을 비롯해, 노숙자, 장애노인 등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는 연중 어느 계절인들 삶을 영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뜨거운 여름 날씨를 견디기가 더욱 힘든 게 사실이다. 

일반 시민들은 더위를 피해 휴양지로 발길을 돌리지만 경제적 어려움에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은 더위를 피할 곳도 마땅치 않다. 노화 탓에 신체기능이 떨어진 홀몸노인들은 여름철 햇빛과 후텁지근한 날씨로 건강에 더 큰 위협을 받는다. 체력이 부족한 데다 폭염으로 쉽게 지치다보니 삶은 더욱 힘들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로 폭염일수와 강도가 높아지는 상황에 노인들을 보호할 안전관리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올해 폭염 대책 기간인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23명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명에 비하면 3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연일 숨쉬기조차 힘든 폭염에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고 정부의 폭염 위기경보 수준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되자 지자체들과 공공기관은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는 생활관리사와 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사, 군·구 사례관리팀 들을 통해 혹서기 지역 노인을 관리하고, 사각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 확인이 미흡하고 그 대책이 형식적이어서 좀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폭염의 희생자는 대개가 안전약자 내지는 경제 빈곤층이다. 폭염과 불볕더위는 자연재해지만 그로 인한 질환이나 사망은 막을 수 있다. 따라서 폭염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교육과 홍보, 경보 발령뿐만 아니라 국가 또는 지자체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 

폭염은 열사병과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을 악화시켜 허약한 노인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다. 따라서 질병과 장애, 열악한 주거환경 등 사각지대 노인을 적극 발굴해 안전하게 보호받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한다. 민관 협력 체제 구축과 함께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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