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현일 소방위(사진 오른쪽)와 박종화 소방사<군포소방서 제공>
차현일 소방위(사진 오른쪽)와 박종화 소방사<군포소방서 제공>

군포소방서는 지난 1일 오전 11시 17분께 군포시 대야미동 아파트 베란다(창틀)에 갇혀 있는 60대 여성을 출장 중이던 소방관이 구조조치했다고 3일 알려왔다.

이날 사고자는 온열질환에 취약한 고령층으로 견디기 어려운 불볕더위 속에 두 사람의 재빠른 구조로 큰 화를 면했다.

특히 사고 당일은 연일 계속된 폭염으로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고 정부의 폭염 위기 경보 수준도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상향한 날로, 낮 최고온도는 38.4도까지 치솟았다.

소방관 19년차 경력의 차현일(46) 소방위와 2년차 새내기 박종화(35) 소방사는 행정업무(화재안전조사) 출장 중 아파트 5층 베란다 창문을 통해 손을 흔들며 구조요청하는 A씨를 발견했다.

두 소방관은 즉시 119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각자 역할을 분담해 폭염으로 인한 생체리듬 손실 등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집 주소와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내 집 안으로 진입해 베란다 창틀에 갇힌 A씨를 구조했다.

당시 A씨는 청소를 위해 30cm 정도의 좁은 베란다(창틀)로 나갔다가 안쪽 유리문이 잠겨 불볕 더위에 30여분간 그대로 노출돼 탈진과 식은땀, 현기증 등 열사병으로 의심되는 증상을 보였다. 대운들은 A씨가  병원이송를 원하지 않자 집 안에서 심리안정을 취하도록 도왔다.

차 소방위는 "구조활동보다 강한 외부 햇빛 노출 등 폭염으로 인한 온열증상이 더 걱정됐다"며 "폭염 안전수칙 준수와 더불어 소방서와 119안전센터에 있는 ‘무더위 쉼터’도 많이 이용해 달라"고 전했다. 

군포=임영근 기자 iy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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