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27·몬트리올 엑스포스)가 올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4승째를 눈앞에 뒀으나 불펜투수들의 난조로 다잡았던 승리를 허망하게 날렸다.
 
김선우는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⅔ 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3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막은 뒤 7-1로 앞선 6회 2사 1루에서 교체됐다.
 
하지만 몬트리올이 7회 4실점한 데 이어 마지막 9회 아드리안 벨트레에게 2점 홈런을 맞아 7-7 동점을 허용, 김선우는 무려 74일만에 승리를 올릴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몬트리올은 결국 9회 2사 만루에서 후안 리베라의 극적인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국 8-7로 이겼고, 승리는 엉뚱하게도 9회 마운드에 올라 동점 홈런을 내준채드 코데로의 차지가 됐다.
 
김선우는 다만 엿새전 배리 본즈에게 홈런 2방을 내주며 3실점했던 샌프란시스코전에 이어 2게임 연속 퀄리티 피칭으로 안정적인 선발 확보 가능성을 한층 높이고, 시즌 방어율을 5.14(종전 5.44)로 끌어내린 것에 만족해야 했다.
 
관심을 모았던 고려대 2년 후배 최희섭(25·LA 다저스)과의 메이저리그 첫 투타대결에서는 2차례 맞붙어 2회엔 우익수 플라이로 돌려세우고, 4회엔 우전 안타를 맞아 장군멍군이 됐다.
 
김선우는 이날 맞춰잡는 방식으로 LA 타선을 요리했으며 병살타 2개를 잡아내는 등 한층 노련해진 위기 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1, 2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김선우는 몬트리올이 5-0으로 앞선 3회첫 위기를 맞았다.
 
김선우는 볼넷과 실책으로 무사 1, 2루의 위기에서 LA 선발투수 페레스의 번트 타구를 잡은 뒤 3루에 악송구, 아쉽게 1점을 뺏겼다.
 
김선우는 후속타자 세자르 이츠리스마저 볼넷으로 내보내 무사 만루의 최대 위기를 맞았으나 알렉스 코라를 유격수 뜬공, 스티브 핀리는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4회에는 선두 아드리안 벨트레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한 김선우는 숀 그린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뒤 최희섭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를 중견수 직선 타구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5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선우는 6회 코라에게 좌전안타, 숀 그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줘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마운드를 좌완 조이 에이션에게 넘겼고, 에이션은 최희섭의 대타로 나온 올메도 사네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에이션은 그러나 7회 핀리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 등으로 4실점,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웠고, 4번째 투수 코데로는 9회초 벨트레에게 투런 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하며 김선우의 승리에 재를 뿌렸다.
 
한편 사흘만에 출장한 최희섭은 이날 4회 김선우와의 맞대결에서 우전안타를 때려 이날 2타수 1안타로 타율을 0.263으로 조금 높였으나, 6회 좌완투수가 나온 즉시 대타로 교체돼 반쪽 타자의 처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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