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세계 공항 중 최초로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실제 항공기 운항편에서 시스템 최종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세계 공항 중 최초로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개발을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6월 실제 항공기 운항편에서 시스템 최종 검증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인천공항공사가 세계 공항 중 최초로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A-SMGCS Onboard)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3일 공사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은 기존에 관제사에게만 제공하던 공항 정보를 항공기 지상이동 때에도 활용하도록 3D 형태 실시간 내비게이션 정보로 취항 항공사에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비행 중인 항공기의 경우 각종 통신·항행시스템을 활용해 디지털 정보를 제공받는다. 하지만 항공기 지상이동은 공항 내 항공등화(불빛)와 표지시설, 음성안내와 같은 아날로그 시설에만 의존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다.

이에 공사는 2021년부터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해 11월 시스템 시험 운영을 성공적으로 진행한데 이어 올해 7월에는 항공기 운항 과정에 해당 시스템을 적용해 최종 검증작업을 마무리했다.

이번 최종 검증작업은 제주항공 7C1106편(인천→나리타)을 포함해 총 5편의 운항편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공사는 항공기 지상이동 과정에서 실시간 교통상황과 이동경로 정보가 지연 없이 제공한다고 확인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항공기 지상이동 안내와 통제시스템(A-SMGCS) 등급 기준’에 따라 인천공항은 지난 2020년 4월부터 전 세계 공항 중 유일한 4.5단계(Lv.4.5) 공항으로 분류돼 왔다. 이번 최종 검증작업을 성공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세계 공항 중 최초로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공사는 정부, 항공사와 협의해 2024년을 목표로 해당 시스템을 본격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공사는 개발한 시스템이 국제표준으로 정립되도록 지난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41차 ICAO 총회’에서 국토교통부와 함께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 안내 시스템 국제기준 개정’ 의제를 제안했다. ICAO 측에서는 관련 기준 개정을 검토 중이다.

공사는 항공기 지상이동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 기존 아날로그 시스템을 디지털 정보로 전환함으로써 항공기 활주로·유도로 오진입을 방지하고 항공기 지상이동 시간을 절약해 연간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약 1만3천515t 감축하리라 기대한다.

이학재 공사 사장은 "항공기 지상이동 3D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인천공항이 세계에서 우위를 선점하는 만큼, 앞으로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해 국제표준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재균 기자 a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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