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포트홀이나 도로 침하 따위 도로 안전을 해치는 요인을 줄이려고 운영 중인 도로 모니터링단을 두 차례 모집했으나 홍보 부족으로 지원율이 저조하다.

3일 기호일보 취재 결과, 지난 6월 모집에는 목표 인원 220여 명 중 50%인 100명이 지원했다. 이후 지난달 17∼31일 125명을 추가로 모집했으나 40여 명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현재 3차 모집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으나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다.

도로 모니터링단은 2015년 처음으로 운영했는데, 택시 운전사를 포함한 민간 모니터링단이 포트홀이나 도로 침하, 도로 쓰레기 따위를 발견즉시 신고하고, 신고를 받은 도로 관리청은 해당 정보를 바탕으로 빠르게 대응하는 시스템이다.

도는 지난 2020년 모니터링단 참여 범위를 택시 운전자에서 도민으로 확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동안 단원 활동 기간(올해는 2년으로 정함)을 정하지 않고 제대로 홍보하지 않아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당초 사업 취지는 민간과 협업해 포트홀 같은 도로 위험 요소를 사전에 발견해 도민 안전을 지키는 데 있지만, 도로 위험 요소가 생겨 알려진다는 사실 자체가 해당 지자체로서는 부담이 되기에 모니터링단 운영을 활성하는 데 장애가 된다.

도가 지난 6월 모니터링단을 모집하면서 한 홍보 활동은 팸플릿을 제작한 뒤 각 지자체 민원실에 비치하거나 쇼핑센터에 펼침막을 설치하는 정도였다. 시대 흐름에 맞게 유튜브를 비롯한 다중채널네트워크(MCN·Multi Channel Network)나 사회관계망서비스 같은 뉴미디어를 활용하는 데는 적극성을 띠지 않았다.

심지어 도 홈페이지에서는 모집 공고나 안내문조차 찾기 어려웠다. 7월 중순에 추가 모집을 할 때도 관련 보도자료만 달랑 배포했다.

A씨는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 위험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평소 도로 모니터링단을 활용한 예방 활동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좋은 정책이 부실한 홍보로 잘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했다.

도 관계자는 "지난 6월 팸플릿을 제작해 지자체 민원실에 비치하고, 쇼핑몰 옥외 광고로 도민들에게 적극 홍보했다. 도 홈페이지에도 게재했는데, 모집 기한이 지나 안내문을 삭제했다"며 "단순하게 지원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모니터링 단원은 도민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일인 만큼 책임감과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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