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와 경기도가 중앙정부에서 미숙하게 운영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실책을 수습하느라 여념이 없다. 정부는 태풍 ‘카눈’ 영향으로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를 일찍 퇴영하면서 새만금 야영장을 떠난 156개국 스카우트 대원 3만7천여 명을 8개 시도에 있는 128개 숙소에 분산 배치했다. 인천에 체류하는 잼버리 대원은 먼저 도착한 영국 대원 1천60명을 포함해 4천317명이다. 당초 영국 대원들을 뺀 3천257명은 대회가 끝나는 12일 인천에 체류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시설 65곳에 1만4천979명이 배치됐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대회조직위원회의 준비 부족과 운영 미숙으로 비난을 자초한 데다, 태풍 북상에 따라 조기 퇴영하기에 이르렀다. 대회가 마무리되는 대로 국가 망신을 자초한 대회조직위원회와 관계 기관, 관계자들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잼버리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책임 소재를 따지기 전에 나머지 일정을 잘 소화해 내는 일이 더 급하다. 대회는 조기 퇴영으로 빛이 바랬지만 인천시와 경기도 그리고 시·군 지자체들은 수습에 적극 참여·지원에 나섬으로써 추락한 이미지를 되살릴 기회가 생겼다. 비록 대회는 중단됐지만 계획된 일정 차질에도 불구하고 긍정 경험을 가져가도록 하는 건 지자체들의 몫이 됐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급작스레 이뤄진 수용으로 어려움이 있겠지만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고 대원들이 새로운 추억을 만들고 돌아가도록 모든 행정력을 가동해 상황이 끝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규모 인원을 수용한 만큼 안전사고 예방도 중요하다. 다행스러운 점은 지금까지 경과야 어떻든 인천시와 경기도에 배치된 잼버리 대원들이 좋은 경험과 추억을 가지고 가도록 지자체와 대학, 민간기업, 공공시설 모두가 합심해 협조에 나섰다는 것이다. 인천시와 경기도는 대회 중단으로 발생한 외국 잼버리 참가단 방문을 도시 이미지 제고 기회로 삼기 바란다. 아울러 정부는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됐지만 이번 실패를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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