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전 경기도의회 여야 대표와 만찬 자리에서 술잔을 던졌다는 의혹을 일으킨 김용진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가 경찰 무혐의 처분에 근거해 사실을 호도했다며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고양6)전 대표의원을 고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함으로써 논란에 다시 불을 붙였다.

당시 김 전 부지사는 주장문을 통해 "조금의 불미스러움도 모두 제 책임"이라며 "도 경제부지사직을 사임하고자 한다"며 취임 4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그는 "정치의 궁극 목적은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고 믿는다"며 "경제부지사직을 그만두더라도 민선8기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 성공을 위해 제가 가진 힘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김동연 지사가 추구하는 정치 교체가 도에서부터 싹 틔우기를 소망한다"고 했다.

그러나 현재 김 전 부지사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그는 이달 10일 보도자료에서 "‘술잔 투척’ 사건이 지난해 12월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이 같은 결과를 올해 4월 전달받았다"며 "곽 전 대표가 명백한 허위 사실을 기초로 고소하고, 성명서에서 이를 적극 주장하고 유포해 명예 실추와 함께 정신·물질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기호일보와 통화에서도 "당시에는 잘잘못을 떠나 사태를 수습하고, 소란이 있었기 때문에 그 사실만을 두고 도 부지사로서 사과했다"며 "그동안 입은 피해와 실추된 명예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겠다. 형사상 무고와 명예훼손, 민사상 손해배상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열어 놨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지사의 급작스러운 강경한 태도 전환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우선 ‘경제부지사’ 복귀설이다. 김진표 국회의장 지역구를 비롯해 수원지역에 염태영 경제부지사가 출마하리라는 소리가 나오면서다.

염 부지사는 빠르면 다음 달, 늦어도 10월께 거취를 정리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나서리란 전망이다. 김 의장이 빠지게 된 내년 총선인 만큼 수원에서 새로운 중심축이 필요한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염 부지사가 수원무에서 김 의장을 대신하리란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김 전 부지사가 총선 출마를 앞두고 명예 회복에 나섰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제21대 총선 당시 김 전 부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이천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기 때문에 재출마하려면 악재인 ‘술잔 투척’ 논란을 전환해야 한다는 추측이다.

여러 추측 속에 논란은 재점화됐다. ‘복귀설’이건 ‘출마설’이건 도민 삶을 우선 챙겨야 한다. 또다시 정쟁의 씨앗으로 작용해 도민 삶이 무너지는 상황에 이르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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