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프로그램의 효시 격인 MBC 우정의 무대 ‘그리운 어머니’ 코너를 생각하면 지금도 감동이 밀려온다. 그리운 어머니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예능 프로그램 작가로 활동해온 스타 예능작가 김진태가 이번에는 고향으로 낙향해 95세의 노모와 나눈 소소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펴냈다

김 작가는 "우정의 무대를 집필했던 수 년 동안 병사의 어머니 인터뷰를 수백 번 했다. 당시 전국 팔도의 어머니들과 수많은 대화를 나누고 속 깊은 얘기까지 끌어내 ‘그리운 어머니’ 원고를 작성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고향에 내려와 노모와 지내며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다"고 소회했다. 

그는 "우리 어머니는 세계적인 배우 오드리 햅번과 동갑이고 마를린 몬노보다 세살 동생이다. 일제강점기인 1929년에 태어나 대동아 전쟁과 한국전쟁을 겪었다. 이후 1960년대의 재건과 1970년대의 새마을 운동, 80년대의 민주화 시대를 온몸으로 관통한 근현대사의 산증인"이라고 소개했다.

 ‘노인  한명이 사라지는건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 는 말처럼,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정신이 맑으실때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기록해 놓는 게 좋을 듯 싶어 집필하게 됐다고 했다. 

95세 노모와 59세에 아들의 대화는 그렇게 시작됐고 계절이 몇 번 바뀌는 동안 계속된 이야기들이 모여  ‘엄마라고 더 오래 부를걸 그랬어’로 탄생했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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