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피부과 윤상웅 교수, 최종원 교수, 김보리 교수(좌측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피부과 윤상웅 교수, 최종원 교수, 김보리 교수(좌측부터)

면역 체계의 과도한 반응이 원인인 건선 중증도가 높을수록 포도막염 발병률도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6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우세준(안과)·윤상웅ㆍ최종원ㆍ김보리(피부과) 교수 연구팀(공동저자 안과 최승우 임상강사, 피부과 김민재 전공의)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기반으로 2011년부터 최근까지 건선으로 진단된 20세 이상 환자 32만여 명과 건선 없이 두드러기만 앓는 대조군 64만여 명의 포도막염 데이터를 비교 분석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건선 환자에서 포도막염의 발병 위험도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이 중 건선 중증도가 높을수록 포도막염과 앞포도막염, 재발성 포도막염 등의 위험성이 전반적으로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가장 실명 위험이 높은 포도막염 유형인 전체 포도막염은 이번 연구에서 건선 유무에 따른 발병률 차이는 매우 적었으나, 건선관절염을 동반한 건선에선 위험도가 급격히 증가해 1천인년 당 0.44명의 발병률을 기록했다.

1천 명을 1년간 관찰했을 때 0.44명꼴로 환자가 발생한다는 의미로, 비건선 환자(대조군)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또 건선 첫 진단 후 3년 내 포도막염 재발할 확률이 가장 높은 걸로 밝혀졌다.

이는 포도막염의 진단과 치료시기를 결정하는 협진의 골든타임으로 예측 가능하다.

우세준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한국인 건선 환자에서 포도막염의 위험성을 자세하게 분석한 연구"라며 "건선 환자들은 시각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지 주기적으로 검진해야 하고, 건선 중증도가 높거나 관절염을 동반하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 학술지 「유럽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 Venere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한편, 건선은 피부에 두꺼운 각질과 함께 붉은 발진이 나타나는 만성ㆍ염증성 면역 매개 피부 질환으로, 한 해 병원을 찾은 환자 수만 16만 명에 이른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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