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연결성이 커지고 정보량이 급증하는 미래사회에서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소통할 줄 아는 능력, 인성을 기르는 방법이 필수다. 이 때문에 교육계에선 한 해 교육활동을 되돌아보고 새 학년 교육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설문과 교육공동체가 모여 교육과제에 의견을 나누는 토론을 중요시한다. 

경기도내 한 초등학교가 인성교육 중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교사·학생·학부모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해 주목을 받는다. 바로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한 진접초등학교다. 교육공동체가 함께 마음 성장 프로젝트를 실천하는 진접초를 소개한다.

마음성장 프로젝트에서 함께 ‘사는 지구’ 주간에 진행한 진접초등학교 우리 마을 플로깅.
마음성장 프로젝트에서 함께 ‘사는 지구’ 주간에 진행한 진접초등학교 우리 마을 플로깅.

# 가정과 함께하는 학교자율과정

진접초는 1~6학년이 함께 실천하는 학교자율과정을 운영한다. 인성을 주제로 한 ‘JJ 마음 성장 프로젝트로 함께 즐거운 우리’가 대표 격이다. 이는 학생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공동체 속 시민으로서 더불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역량 육성을 목적으로 한 진접초 교육공동체의 인성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9개 소주제를 선정해 매년 3∼12월, 매월 2주를 실천주간으로 한다. 각 소주제에 맞게 학년에서 실천 중심 활동을 선정해 운영한다.

3월 주제는 ‘따뜻한 관계 맺기’였다. 각 학년은 ‘나 표현하기’, ‘약속 나무 만들기’, ‘학급 비전 세우기’, ‘친교 놀이’ 따위를 실천하며 학생들의 새 출발을 응원했다.

또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과 좋은 관계를 맺도록 다양한 지원을 했다. ‘가족 앞에서 자기소개하기’, ‘새 학급 이야기 나누기’를 비롯한 가정 연계 활동도 했다.

4월에는 ‘친구 사랑’을 주제로 ‘그림책 보고 기분 이야기하기’, ‘행감바·인사약으로 말하기’, ‘따뜻한 말 나누기’, ‘친구 사랑 퀴즈’,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천하며 친구와 우정을 나누고 바르게 소통하는 방법을 익혔다.

가정의 달인 5월 주제는 ‘우리 가족’이었다. 학교에서는 ‘우리 가족 소개하기’, ‘그림책 읽고 가족사랑 그림문자 쓰기’, ‘효도 쿠폰 만들기’, ‘감사 편지 쓰기’를 실천했다. 또 가족구성원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사랑을 나누는 활동도 했다.

이 밖에도 생태를 주제로 한 ‘함께 사는 지구’, 학생들의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 습관과 미디어 활용을 되돌아보는 ‘바른 미디어’ 주간 따위 행사도 한다.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한 이호수(5년)군은 "가족이 함께 운동하니 더 재미있고 건강해졌다"며 "다양한 활동이 한곳에 어우러진 진접초에 재학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 학생이 만들고 실현하는 ‘생생’자치회

진접초는 학생자치회 임원 선출을 위해 지난해 후보자 공약 토론회를 열었다. 후보자를 만나기 원하는 학생들이 참석해 후보자 한 명, 한 명의 공약을 듣고 점검했다.

이렇게 선출한 회장과 부회장, 5∼6학년 학급 임원을 주축으로 ‘2023 학생자치회’를 구성해 워크숍을 진행하고, 학생이 직접 주도한 학기 활동 계획을 수립했다.

학생자치회는 다양한 활동도 한다. 지난 4월에는 양심 실내화 대여 보관함 설치, 바닥 놀이 페인트 칠하기 활동을 했다. 모두 학교 임원들의 공약과 관련한 활동이다. 실내화를 깜빡해 가져오지 못한 학생들은 양심 실내화를 자유롭게 이용했다.

어린이날 기념으로 아침 음악회를 열었다. 학생자치회 학생과 희망 학생이 등굣길에 모여 미리 연습한 동요와 인기 가요를 부르며 어린이날을 자축했다.

6월에는 JJ 마음 성장 ‘바른 미디어’ 주간을 위해 학생자치회 학생이 힘을 모아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을 독려하는 UCC ‘스마트폰의 블랙홀’을 제작하기도 했다. 학생자치회가 대본부터 연기, 편집까지 직접 참여해 제작한 이 영상은 휴대전화 구입 후 학생들의 수면 부족,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내용을 담았다.

이처럼 학생들이 선택한 공약을 기반으로 협의해 주도적으로 계획·운영한 학생자치회는 역동적이고 활기차다.

김상도 교장과 아침맞이 활동을 하는 학생들.
김상도 교장과 아침맞이 활동을 하는 학생들.

# 솔선수범하는 인성 서포터스 ‘학부모회’

학생들에게는 든든한 서포터스가 있다. 바로 ‘진접 학부모회’다.

학부모회는 학급당 몇 명이라는 의무가 아니라 학생들 성장을 지원하려는 학부모들의 자발성과 자율 의지로 모인 모임이다.

학부모회는 때마다 학교장과 간담회를 열고, 학부모 전체를 대상으로 한 밴드를 운영해 학교 소식을 전하고 응원하며 학교와 학부모의 소통 창구가 됐다.

매월 등굣길에 ‘꿈꾸는 대로, 바라는 대로, 생각하는 대로, 멋진 너희를 응원해, 예쁜 말, 고운 말, 바른말을 쓰는 너희가 아름다워!’,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는 더 많이 유쾌하고 더 많이 행복하게’ 문구를 담은 ‘엄마 메시지’를 게시해 학생들을 격려하고 응원한다.

주기적으로 교통안전 캠페인, 탄소중립 캠페인, 플로깅도 실천한다.

어린이날에는 인형탈을 쓰고 박수와 환호로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아 주고, 교문에서 어린이날 기념 선물을 나눠 주며 진접초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스승의날에는 ‘선생님 존중’을 주제로 피켓을 만들어 선생님들의 출근길을 응원하고 직접 제작한 카네이션 볼펜을 선물하기도 했다.

진접초등학교 학생들이 여름 한바탕 물축제를 하는 모습.
진접초등학교 학생들이 여름 한바탕 물축제를 하는 모습.

또 JJ 놀이터와 학부모 매지컬 공연은 학부모회의 가장 큰 자랑이다.

학부모회는 해마다 어린이날 즈음에 JJ 놀이터를 연다. 올해 JJ 놀이터는 ▶셰킷셰킷 댄싱 ▶다람쥐 달리기 ▶고깔고깔 대작전의 신나는 놀이활동 ▶바다 유리 목걸이 ▶그립톡 만들기 들 생태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학부모회장은 "학부모들이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해 운영이 힘들지 않다"며 "학부모는 ‘민원인’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학교와 잘 소통하며 학생들의 바른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학생 중심 창의적 교육 실현 노력

김상도 교장 미니 인터뷰

2021년 3월 제4대 진접초 교장으로 부임한 김상도 교장은 "꿈을 키우는 참즐거움 민주학교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교장은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꿈을 지지하고 사랑으로 가르치는 교사와 바른 인성으로 열심히 공부하며 꿈을 키우는 학생, 학교교육을 믿고 지지하는 학부모회가 함께 행복한 민주적 학교"라며 "모두가 학생 중심 창의적 교육과정 실현을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매년 9개 소주제를 직접 선정해 학생들의 인성이 올바르도록 방향을 제시한다"며 "이를 통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함께 발전하는 행복한 학교"라고 전했다.

김 교장은 학교 장점으로 학생자치회인 ‘생생’자치회를 꼽았다.

그는 "학생자치회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 공약을 기반으로 모두에게 활기찬 에너지를 준다"며 "교사와 학부모들은 학생들의 의견과 결정을 존중하고, 학생들은 이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민주적 활동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 학교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아는 학생, 자신의 삶을 주도해 미래를 대비하는 학생이 되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며 "한마음 한뜻으로 펼치는 마음 성장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와 가정, 모두가 행복한 진접초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