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지사는 내년 총선과 관련해 "수도권 위기론 운운하기 전에 국민들은  정치권 자체를 빗자루로 쓸어버리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년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민심에 대해 "경기도 사정이 조금 낫다고 얘기를 하지만, 수도권 위기론이 아닌 정치권 위기론을 얘기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양당이 국민을 짜증나게 하고 있다. 정치의 무관심 또는 냉소적 반응에서 판을 바꿔야하겠다는 생각이 고조된다"며 "특히 민주당의 경우 민생을 살릴 대안을 고민해야지 혁신위의 대의원제는 본질이 아닌 지엽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지난 정부에서는 뭘 잘하고 뭘 잘못했는지에 대한 반성과 성찰,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부터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해서는 정부의 대처가 총체적 난국이라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애초에 준비를 잘못했다"며 "이번 잼버리 사태도 과거 정부 탓, 남 탓, 실무자 탓으로 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와 오송의 비극도 일관되게 같다"고 꼬집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에 대해 "정치인 출신이니까 정치적 전략이 있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라며 "1조8천 억 원 가까운 사업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것은 남용이다. 정쟁이 아닌 정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이 지난 9일 김 지사에게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와 관련한 주민투표제 제안에 대해서는 "주민 투표를 꼭 해야 한다"며 "행안부에 주민투표 건의도 해야 하고, 도의회 의결도 받을 생각이다. 이는 초고속인터넷망 구축 등과 같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기 기자 mk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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