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출항 관리와 서류 작업으로 골머리를 앓는 수출입 기업의 고충을 해소하는 ㈜씨에어허브. 씨에어허브는 해외 바이어 발굴부터 물류비 절감, 서류 자동, 무역까지 한번에 관리하는 수출입 물류시스템을 제공한다.

그간 수기로 정리했던 입출항 관리를 비롯해 수십 장의 복잡한 서류 작업은 기업의 걸림돌로 작용했다. 이에 경기도 여성기업인 씨에어허브는 물류관리대장 대신 자동 화물 솔루션 ‘여기G’를 선보여 빅데이터에 기반한 ICT로 수출입을 원하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면서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주)씨에어허브의 물류 자동화 플랫폼 여기G는 해외바이어 발굴과 물류비절감, 서류자동화, 무역관리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씨에어허브의 물류 자동화 플랫폼 여기G는 해외바이어 발굴과 물류비절감, 서류자동화, 무역관리솔루션을 제공한다.

# 중소기업을 위한 물류 관리 솔루션 ‘여기G’

한국무역협회 2022년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중국·미국·독일·네덜란드·일본에 이어 무역 규모가 크다. 그러나 대다수 수출입 기업들은 원래 있는 서류를 일일이 타이핑하거나 수기로 작성해 재차 문서를 만드는 업무를 반복하면서 중요 항목을 누락하는 경우가 잦았다.

씨에어허브 장현진 대표는 무역업계 수출입 업무가 여전히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뤄진다는 점에 착안해 무역 절차를 모르는 기업도 매뉴얼대로 진행하면 손쉽게 수출입 물류를 처리하게끔 2020년 여기G 플랫폼을 개발했다.

물류 관련 주요 서류는 ▶선적하려는 상품의 세부 사항을 기재한 패킹 리스트 ▶규격·수량·단가 총액을 기술한 대금 청구서와 구매자의 선적·보험·하역 들 계약 내용을 담은 인보이스 ▶대외 무역거래 상품을 숫자 코드로 분류, 상품 분류 체계를 통일해 관세율 적용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HS CODE 등을 포함해 서류 구비 절차가 까다롭다.

이런 상황에서 씨에어허브 여기G를 활용해 정보를 입력하면 포워딩 업체들과 매칭이 이뤄지고, 각종 포워딩 업체들을 비교하고 기업에 맞는 견적을 도출해 최적의 물류비 설계가 가능해졌다.

# 물류 자동 프로세스 제공

여기G 플랫폼은 수출입 기업을 비롯해 물류 주선기업, 해외 바이어, 물류 유관업체가 모두 집결해 물류 절차를 자동화한 업무프로세스를 제공한다. 

수출입 기업들의 업무 과정 첫 단추는 물류비 견적이지만 까다로운 서류 작업과 전문 용어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 물류 주선기업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장 대표는 업무 중 경험했던 불편에 대한 개선 방안을 구상했고, 이는 씨에어허브 창업으로 이어졌다. 2년 가까이 수출입 기업 데이터를 분석해 서류 자동 시스템도 개발했다. 물류기업이 앱에서 간단한 선택으로 물류비를 비료한 뒤 비용을 절감하고 수출입 진행 단계별로 화물 정보를 파악하는 방식으로 물류산업 업무 효율성을 제고했다.

무역 결제 조건(인코텀즈), 화물 종류에 따라 절차를 자동으로 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웹에 접속해 업무 처리와 확인이 가능해졌다.

수출입 업무를 원하는 기업이 국제 물류 업무를 진행하는 경우 필요한 서류를 자동으로 생성하고, 특정 물건을 수입할 때 요구하는 관세율도 한꺼번에 판별해 서류 작업도 지원한다.

(주)씨에어허브의 물류 자동화 플랫폼 여기G는 해외바이어 발굴과 물류비절감, 서류자동화, 무역관리솔루션을 제공한다.
(주)씨에어허브의 물류 자동화 플랫폼 여기G는 해외바이어 발굴과 물류비절감, 서류자동화, 무역관리솔루션을 제공한다.

# 3년 만에 6배 성장…물류 플랫폼 대표 주자

씨에어허브는 수출입 기업 사용자 고객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는 3개 기업을 대상으로 FGI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고, 여기G를 사용하는 고객층 현황을 파악하려고 수출입 업력을 5년 기준으로 분석해 설문조사도 마쳤다.

수출입 업력에 따른 각종 어려움을 파악하면서 계속된 설문과 FGI 심층 인터뷰로 고객 요구를 파악해 맞춤형 해법을 제시한다.

여기G를 사용하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수출입 기업 담당자의 고충을 분석해 중소기업 친화형 시스템도 구축하는 중이다.

B2B 해외 바이어 데이터 약 14만 건을 축적해 해외 바이어 발굴을 지원하는 ‘여기G+’도 출시했다. 수출업체가 이미지, 제품 세부 사항, 물품 가격, 거래량을 담은 상품 정보를 제공하면 수입업체는 해당 정보를 제공받게끔 중개해 셀러와 바이어가 원하는 상품을 찾도록 편의성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또 실시간 화물 모니터링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국내외 항만 API와 운송 데이터를 축적하는 작업에 착수해 수출입 물류의 통합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같은 혁신을 기반으로 2021년 누적 이용자 1천여 곳에서 지난해 3천여 곳, 올해 6천여 곳으로 고속 성장하면서 국내 물류 플랫폼으로 입지를 공고히 다지는 중이다.

씨에어허브는 최근 투자유치와 SW 국제 시험 인증도 성공으로 마쳤다.

2021년도 seed 투자 이후 지난 5월 숭실대 SUJI 제1호 개인투자조합에서 Pre A 라운드 투자도 유치했다. 이번 투자유치는 씨에어허브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빠르게 성장할 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씨에어허브는 ‘여기G’의 SW 국제 시험 인증도 획득했다. SW 국제 시험 인증은 SW의 국제 수준을 평가하려고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진행하는데, 수출용 SW를 대상으로 국제·현지 시험, 사용자 문서 현지 검증, 문화 사회 현지 적합성 검증으로 국산 SW의 글로벌 품질 경쟁력 향상을 지원하는 제도다.

씨에어허브는 이번 인증 획득으로 여기G가 국제 수준 품질을 갖춘 사실을 인정받음으로써 앞으로 국제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리라 기대한다.

씨에어허브는 이를 기반으로 최근 해외 법인과 지사를 설립하려고 중국 물류기업과 협의를 추진하는가 하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장 대표는 "수출입 중소기업의 물류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겠다"며 "앞으로도 ‘여기G’로 최고의 무역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주)씨에어허브 장현진 대표가 기호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주)씨에어허브 장현진 대표가 기호일보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남성 중심 산업·워킹맘 장벽 넘어서다

장 대표는 2019년 창업진흥원의 창업경진대회에서 호평을 받고 이듬해 씨에어허브를 창업했다. 창업한 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예상했으나 물류 관련 화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한 시기를 강점으로 활용했다.

장 대표는 또 남성 이미지가 강한 물류 분야에서 워킹맘으로서 자녀를 교육할 때처럼 세심하게 관리해 물류 플랫폼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장 대표는 "지금 물류 스타트업에 여성 CEO는 거의 없기에 여성의 관점과 세심함으로 업계를 다룰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중소기업에 특화한 물류 서비스 지원도 가능하다고 자부했다. 장 대표는 "중소기업을 위한다고 하지만 대다수 산업이 대기업에 초점을 뒀다. 그러나 국내 수출입 기업의 과반수가 50인 이하 중소기업으로, 이들 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중소기업마다 상품 다양성이 커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일일이 확인하면서 솔루션을 제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기업의 지식재산(IP) 역량을 강화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IP 관련 전문 컨설팅을 지원하는 정부의 ‘IP 나래’ 사업 공모를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장 대표는 "미래 먹을거리를 찾기 위한 기술을 어떻게 확장할지 분석해 5가지 키워드를 정리 중"이라며 "미주와 일본을 비롯해 다른 나라들의 기술 동향을 분석하면서 어느 곳에 특허를 내거나 기술력을 향상하면 경쟁력이 있을지 분석한다"고 했다.  

김민기 기자 mk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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