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황해문화」 2023년 가을호(통권 120호·사진)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하여―다중재난 시대 새로운 길 찾기’라는 제목으로 발간 30주년 특집호로 꾸몄다.

통권 120호 특집호는 백원담 편집위원이 기조를 밝히는 글 ‘다른 세계들과 정의로운 전환’을 시작으로 특집 1·2부로 나눴다.

특집 1부는 ‘다중재난을 어떻게 볼 텐가’를 주제로 홍덕화 충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기후위기, 수출과 성장 너머 사회로 가는 길을 묻다’, 백승욱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전쟁과 폭력 : 얄타체제 해체 이후 위기의 세계’, 김관욱 덕성여자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디지털 자본주의와 노동 : 그 성격, 의미, 건강 그리고 정동’이라는 글을 실었다.

특집 2부는 ‘정의로운 전환을 위하여’를 주제로 김정희원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반폭력으로서 돌봄 정치’, 장석준 출판연구공동체 산현재 기획위원이 ‘자본주의를 넘어’, 김선철 기후정의운동가가 ‘존엄한 삶을 향한 ‘을들’의 집합 힘: 기후정의운동’을 게재했다.

더구나 이번 호는 김명인 문학평론가가 ‘전향한 남조선 노동당원 김수영을 위하여’란 글에서 김수영 시인 생애와 문학 전반을 다시 고찰한다.

이 말고도 테마서평과 서평에서는 주목한 만한 저자들의 유익한 논의를 실었다.

우동현 교수는 테마서평에서 핵 폐기물 투기 역사를 조망한 책 세권을 소개한다. 현재 가장 큰 논쟁 대상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오염수 방류 문제를 사회와 자연에 전가한 권력과 자본, 과학이 결탁한 역사였음을 지적한다.

「황해문화」는 1993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계절마다 발행하는 인천지역 중심 대표 인문·교양 계간지다.

인천을 비롯한 각 지역 시민들이 스스로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세계 문명 창도가 가능하다는 통찰을 길잡이 삼아 30여 년 세월을 어려운 여건에서도 꿋꿋하게 명맥을 이어왔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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