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 ㈜디앤푸드 대표이자 인천식품제조연합회 서구협회장은 1995년 1인 기업으로 호떡이나 붕어빵 같은 길거리 간식을 상품으로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2005년 ‘종일식품’이란 이름으로 국내외에서 정식으로 팔기 시작해 10여 년 만인 2014년 사업이 커지자 인천시 서구 검단오류 일원에 공장을 짓고 식료품 판매에만 집중하는 디앤푸드를 분리해 설립했다. 추운 겨울 따끈한 붕어빵처럼 달콤한 온기로 소외 이웃의 마음을 녹여 주려는 마음에서 시작한 사업이 여기까지 왔다.

그는 같은 해 ‘사랑의 밥차’도 시작했다. 회사 수익 중 일부를 떼서 관내 경로당과 연계해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어버이날엔 효 잔치를 벌이거나 복날엔 삼계탕을 나누는가 하면 시기마다 행사를 챙겼다. 코로나19가 발병한 뒤 2020년부터는 도시락이나 물품을 지급하는 형태로 밥차를 이어갔다.

인천을 포함한 경기서남권 지역방위사단인 육군 제17보병사단에도 각별한 나눔을 실천했다. 2016년 800만 원 상당 위문품을 기부하는가 하면 2018년엔 구정을 맞아 병사 5천여 명 수만큼 자사 간식을 후원했다.

인천식품제조연합회 서구협회 기부도 주도했다. 해마다 연말이면 협회 소속 다른 기업 대표들과 불우 이웃 돕기 성금을 모금하고, 지난 4월 강원도 강릉에서 산불이 났을 땐 협회 기금으로 이재민 구호에 힘을 보탰다.

그런 그가 이번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와 손을 잡았다. 박 대표는 이달 초 집중호우 피해지역 수재민 돕기 모금운동에서 강범석 인천 서구청장과 좌담회를 하다 ‘그룹홈’이라는 소규모 보육시설 존재를 알게 됐다.

이후 소년소녀가정을 비롯한 위기가정 아이를 도울 방안을 고심한 끝에 지난 16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에 452만7천 원 상당 간식을 후원하면서 ‘8월의 크리스마스’ 캠페인에 동참했다.

박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주 서구협회 임원회의에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와 업무협약을 맺는 안을 의제로 상정했다. 서구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을 돕고자 협회 차원 정기 후원을 추진하는가 하면 자세한 기부 방법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는 "30년 가까이 사업을 이어오며 어렵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으나, 그럴 때마다 설명하기 힘든 행운이 따라 지금처럼 성장했다"며 "세상에 받은 은혜나 도움을 이젠 갚을 차례"라고 했다.

또 "우리 회사는 접근성 좋은 식료품을 팔기에 물품 기부가 용이하다"며 "후원한 간식을 맛있게 먹어 주는 군인이나 학생을 볼 때 가장 뿌듯하다. 안전한 먹을거리를 만들겠다는 다짐과 자부심도 단단해진다"고 덧댔다.

윤소예 기자 yoo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