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훈 검단탑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서정훈 검단탑병원 소화기내과 과장

담석증은 담즙이 응고해 돌처럼 굳을 때 생기는데, 대개 담낭(쓸게)에 생기는 돌을 말하지만 정확히는 위치에 따라 담낭담석, 총담관담석, 간내담관담석으로 나눈다. 담석 원인·증상·치료 들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알아보자.

-왜 생기나.

▶과거에는 비만, 여성, 40대 이상, 임신과 관련해 잘 생겼지만 비만 인구가 늘고 평균수명이 증가하면서 전 연령층에서 담석증 환자가 증가해 일반인 중 5∼10%가 담석이 있다고 추정한다.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도 담석증 환자가 증가하는데 무리한 다이어트가 원인이다. 담낭은 식후에만 수축하는데 오랫동안 금식을 하면 담낭이 일을 안 하면서 담즙이 오래 고여 찌꺼기가 생기면서 돌이 생긴다.

-증상은.

▶담석증이 있어도 80% 정도에서는 증상이 평생 없지만, 약 20%에서는 심한 통증을 한 번 이상 경험한다. 담석 통증은 출산의 고통만큼 심하다고 해서 과거에는 담관 산통이라는 표현을 썼다.

담석 결석이 담낭 안 넓은 공간에서 움직일 때는 증상이 없지만, 담낭을 연결하는 좁은 통로인 담낭관을 돌이 막으면 담낭이 늘어나면서 갑작스러운 통증이 생긴다. 통증 부위는 담낭이 있는 오른쪽 위쪽 배나 위경련처럼 명치 부위에서 극심한 통증을 느끼는데, 이러한 통증이 오른쪽 어깨로 전달되기도 한다. 통증시간은 수십 분에서 수시간 정도 계속되는데, 담낭관을 막은 돌이 빠져나가면 통증도 감쪽같이 사라진다.

-치료는.

▶담낭담석은 증상이 없으면 최소 3분의 2 이상에서 평생 아무 문제 없이 지내며, 대부분은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 통증이 먼저 나타나 예방 수술은 필요없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통증을 일으킨 담석은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가 많고, 계속 방치할 경우 급성담낭염, 급성췌장염, 총담관담석 따위 심한 합병증을 일으킬지 모르니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담낭수술은 복강경으로 하기에 대체로 간단하다. 복강경 수술은 배에 3∼4개 작은 구멍을 뚫고 기구를 넣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로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기 때문에 수술한 뒤 2∼3일 만에 퇴원 가능하다. 최근에는 배꼽 옆에 구멍을 하나만 뚫어 수술하는 단일공 담당절제술을 한다.

-막으려면.

▶끼니를 거르지 말고 담낭 안에 담즙을 일정하게 배출하도록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5~10㎏ 이상 체중 감소와 증가를 반복하는 경우에는 담석이 잘 생겨 과도한 다이어트는 삼가야 한다.

-총담관담석이란. 

▶담낭담석이 담낭관을 거쳐 담관으로 빠져나오면 총담관담석으로 이름이 바뀐다. 담석이 가장 큰 담관, 즉 총담관에서 담즙 배출을 막으면 복통·황달·오한·발열을 동반한 담관염이 발생하고 패혈증으로 진행해 생명을 위협하니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또 총담관담석은 당장 증상이 없더라도 나중에 대부분 증상을 일으키고 중증 합병증을 동반하니 반드시 치료 받아야 하고, 수술 대신 담·췌관 담췌관 내시경시술로도 담석을 제거한다.

-총담관담석 진단은.

▶복부초음파로 총담관담석을 직접 관찰하는 경우가 50% 미만으로 진단에 어렵고, CT는 진단율이 초음파보다는 높지만 담석이 작은 경우에는 확인하기 어렵다. 반면 자기공명담췌관조영술(MRCP)은 방사선 노출 위험이 없고,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고 담관과 췌관 확인이 가능하다는 장점뿐 아니라 작은 담석도 확인 가능하기에 정밀검사를 추천한다.

-담·췌관 내시경시술이란.

▶각종 소화액을 생성·저장·분비하는 장기인 담낭·담관·췌장에는 담석뿐 아니라 담관암·췌장암 따위 악성 질환이 생기는데, 이러한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담·췌관내시경’은 중요한 일을 한다. 정확한 용어는 내시경역행담췌관조영술(ERCP)이다.

위·대장 내시경과 달리 십이지장경과 방사선 투시기를 이용해 십이지장 유두부를 거쳐 담관이나 췌관을 조영하고 검사하는데, 충분한 경험을 지닌 췌장담도전문의가 하는 중요한 시술이다.

-총담관담석 내시경 치료는.

▶총담관담석은 예전엔 수술로 제거했지만 최근에는 담·췌관내시경이나 내시경 유두괄약근 절개술을 이용한 총담관담석 제거술이 주된 치료법이다. 담즙이나 췌장액 들 소화액이 나오는 출구인 십이지장 유두부는 바늘구멍처럼 좁고 오디괄약근으로 둘러싸였다. 따라서 큰 담석을 제거하려면 괄약근을 절개해 출구를 넓혀 줘야 하는데 이를 ‘유두괄약근 절개술’이라고 한다.

유두괄약근 절개술 방법은 십이지장 유두부를 거쳐 도관을 담관 내로 주입하고 절개도에 전류를 통과시켜 오디괄약근을 절개한다. 절개한 뒤에는 바스켓이나 풍선을 이용해 담석을 포획해 넓어진 유두부로 담석을 꺼낸다.

이런 과정에서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출혈·천공·췌장염·담관염 따위 합병증이 있고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해 숙련된 췌장담도 전문의가 시술해야 한다.

-총담관담석 재발률은.

▶서정훈 검단탑병원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에서 내시경 총담관담석 제거술 뒤 재발에 대한 빅데이터 연구 결과’를 발표했는데, 대상 환자 4만6천181명 중 재발은 5천228명(11.3%)으로 조사됐다. 재발한 5천228명 중 2회 재발한 환자는 1천223명(23.4%), 2회 재발한 환자 중 3회 재발한 환자는 408명(33.4%)으로, 재발한 환자의 2·3회 재발률이 높았다. 총담관담석을 제거한 뒤 담낭절제술을 받지 않을 때는 수술을 받을 경우에 견줘 총담관담석 재발 상대위험도가 높았다. 

<검단탑병원 소화기내과 서정훈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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