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루를 보내고 잠드는 순간, 하루 중 가장 편안해야 할 수면 시간이 한순간 공포로 변한다면 어떨까?

인간 욕구 중 가장 강한 욕구가 바로 수면욕이다. 잠드는 순간 찾아오는 공포로 잠들지 못한다면 사람은 어디까지 미칠까.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잠’ VIP 시사회가 열렸다. 유재선 감독, 배우 정유미, 이선균, 이경진, 윤경호가 참석했다.

영화 상영에 앞서 유재선 감독은 "공포영화가 아닌 몽유병을 소재로 재미있는 장르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개인사에 맞춰 부부가 결혼생활 중 겪는 문제를 녹여 내 일상 속에서 겪는 평범한 날들이 공포로 바뀌는 과정을 재밌게 봐 달라"고 말했다.

영화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수진(정유미 분)과 현수(이선균)의 사랑스러운 모습들로 시작한다.

평범한 일상 속 수진은 어느 날 잠든 남편이 잠꼬대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분명 또렷한 음성이었지만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남편, 몽유병이 찾아온 순간이다.

몽유병은 평범했던 일상을 공포로 몰아넣는다. 더구나 수진은 아이를 임신한 상태로 남편도 지켜야 하지만, 그런 남편에게서 아이를 지켜내야 하는 엄마다. 아이가 태어난 후 모성 본능은 수진을 잠들지 못하게 하고, 히스테릭은 극에 치닫는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유재선 감독은 봉준호 감독 작품 ‘옥자’ 연출부 출신으로 이 작품이 데뷔작이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평주간에 공식 초청됐고 제56회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대됐다.

전체 90%가 세트 촬영으로 이뤄졌으며 94분을 총 4장으로 나눠 관람객들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한다. 영화는 9월 6일 개봉한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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