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숙제 검사받으러 왔습니다. 3개월 동안 열심히 숙제했다고 생각하는데 어떠신지요?"

기자는 2021년 5월부터 3개월에 한 번씩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담당 의사에게 숙제 검사를 받는다. 지난달 17일 검사 결과 당화혈색소 6.6%, 공복혈당 143㎎/dL이 나왔다. 담당 의사는 지금처럼 꾸준히 관리를 잘해 주길 바란다며 당뇨병은 더 이상 노년층 질환이 아니고 최근 젊은 층에서도 진단율이 높아진다고 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공개한 ‘팩트시트 2022 확장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자는 570만1천 명이다. 6명 중 1명꼴이다. 위험군으로 꼽는 당뇨병 전 단계 인구도 1천500만 명을 넘었다. 당뇨병 유병자와 당뇨병 전 단계 인구를 합치면 2천만 명이다. 당뇨병은 당화혈색소가 7% 이상, 공복혈당 70~130㎎/dL 이상, 포도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 200㎎/dL 이상일 때를 말한다.

당뇨병이란 혈액에 포도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오는 병이다. 우리가 먹는 탄수화물은 몸속에서 포도당으로 변한 뒤 혈액으로 흡수하는데, 췌장에서 분비하는 인슐린에 의해 포도당을 세포에서 활용한다. 혈당을 낮추는 일을 하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 포도당을 이용하지 못하고 소변으로 나온다. 당뇨 원인은 급격한 고령, 서구식 식생활, 스트레스, 음주, 흡연, 비만을 꼽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선별 검사를 지금까지 40세부터 시작했으나 앞으로 35세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미국당뇨병학회는 당뇨병 관리를 위한 신체활동을 세세하게 제시했는데 30분 이상 앉기 금지, 주 150분 중등도~고강도 운동, 근감소증 방지를 위한 근력운동, 6~8시간 수면 유지를 권고했다. 평소 탄수화물이나 단 음식, 고지방 음식은 자제하고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을 골고루 먹어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편이 좋다. 당뇨병은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어 무시하는 경우가 많으나, 합병증으로 인해 중증 질환으로 진행할지도 모른다. 따라서 개개인 상황에 맞게 식습관 조절부터 정기 혈당 확인, 체중 변화 들 자신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관리해야 한다. 영원한 숙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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