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청 전경. /사진 = 화성시 제공
화성시청 전경. /사진 = 화성시 제공

내년도 화성시 살림이 비상이다. 2001년 시 승격 이래 최초로 전년 대비 감액 예산을 편성해야 할 처지다.

민선8기 정명근 시장의 본격 후반기 임기를 맞아 제대로 공약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3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전 부서를 대상으로 예산 요구 기재, 이른바 예산 실링을 진행한다. 내년도 본예산을 편성하기에 앞서 부서별로 예산과목을 정리하고 사업을 검토하는 일이다.

그러나 시는 각 부서에 올해 대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30%까지 비용을 줄여 예산을 편성하도록 고지했다. 내년도 세입예산이 줄어드는 데 대비한 조치로 분석된다.

시는 2024년 세입예산이 13% 정도 감소한다고 예상한다.

2023년 시 본예산은 총 3조1천230억 원으로, 올해 초 시는 역대 최고 예산편성이라고 자랑한 바 있다. 결국 1년 만에 예산 규모가 후퇴하게 됐다.

더욱이 시는 내년도 본격 인구 100만 명 시대를 맞이하는 가운데 긴축예산 편성이 시민 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타닉가든과 테크노폴 조성 들 정명근 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이 내년 본격 추진을 앞둔 가운데 시 예산 규모 축소가 악영향을 끼치지는 않을지 우려가 가는 부분이다. 시는 올해 남는 예산 730억 원을 통합재정안정화기금으로 해 내년도 예산에 보탠다는 계획이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전 세계 경기 악화 속에서 긴축예산은 화성시뿐만 아니라 전 지방자치단체가 공통으로 겪는 문제로, 중앙정부도 재정 건전을 권고한다"며 "화성시의 경우 도내 최대 기업 수를 가진 상황에서 법인지방소득세 감소가 영향을 끼치리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부서별 예산 과목 검토를 진행하는 건 불필요한 낭비 예산을 정리하기 위해서다"라며 "통합재정안정화기금 같은 다각도 방안을 강구해 행정에 이상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화성=조흥복·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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