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국내 최대 해운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의 해외 매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해양 관련 업·단체는 성명서를 내고  HMM의 예비입찰사 선정에 독일 하팍로이드가 포함됐다며 HMM 해외 매각 시 수출입 물류의 해외 선사 의존과 국가적 비상사태 시 안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게다가 독일 하팍로이드에 HMM을 매각한다면 우리나라 컨테이너 운송자산, 터미널과 수십 년간 쌓아 온 해운물류 노하우와 같은 정보자산을 비롯해 값으로 환산하지 못하는 국가자산의 해외 유출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경제와 안보 측면에서도 우리나라에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 자명하다.

더욱이 2021년 코로나19로 인한 세계적 물류난으로 해외 선사들이 우리나라 기항을 기피하는 상황에서 수출품을 실을 선박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자 우리 수출기업들을 위해 HMM은 추가 선복을 투입했다. 10억t에 달하는 우리나라 수출입 물량의 99.7%를 수송하는 해운산업에서 HMM은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자산이다. 수출입을 핵심으로 하는 우리나라에 있어 해상 공급망 핵심 구실을 하는 HMM 매각에 독일 선사인 하팍로이드를 예비입찰사로 포함시킨 행위는 도저히 이해 불가다.

삼면이 바다이며 북쪽이 막힌 사실상의 섬나라인 대한민국에서 해운은 핵심 기간산업이자 미래 전략산업이다. 전시에는 육·해·공군에 이은 제4군의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안보의 핵심이다. 해운산업은 원자재 수입부터 최종 재수출까지 대한민국의 모든 국부 창출 과정에서 핵심이다. 

HMM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영난으로 인해 2018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에 따라 세금 약 7조 원을 투입해 살려놓는 기업이다. 이같이 국민 혈세로 살려놓은 HMM의 매각 대상자에 해외 선사를 포함시킨 건 과연 우리나라 해운의 중요성을 인지하는지 의심이 가는 바가 크다. 우리나라의 안정적인 수출입 물류 공급망 확보를 위해 HMM의 해외 매각 저지에 나서는 500만 해양가족의 촉구에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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