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은 오는 8일 오후 1시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국제관 101호에서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한국실학학회와 공동으로 ‘연암 박지원가(家) 소장 필사본 가치와 위상’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연암 박지원가(家)가 소장한 ‘필사본’은 조선시대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 집안(본관 반남(潘南))에 소장돼 전해졌다. 박지원이 생전에 직접 작성한 원고와 사후 아들 박종채와 손자인 박규수·박선수가 정리한 필사본을 말한다.

이들 필사본은 박지원 저작이 처음 탄생한 이후 수정·정리되는 과정을 순차 보여 준다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가 있다.

연암 박지원 저작은 그가 생전에 간행하지 못하고 ‘필사본’ 형태로만 유통되다가 1932년에서야 박영철이 연활자본 형태 「연암집(燕巖集)」을 간행했다.

박영철 본이 간행되기 전 이미 김택영이 「연암집」(1900년, 전사자본), 「연암속집」(1901년, 전사자본), 「중편연암집」(1916년, 신활자본)을 간행했으나, 이는 연암이 남긴 저작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130여 년 공백 동안 ‘필사’ 형태로만 전승됐다. 이 가운데 자료적 가치가 우수한 것들이 실학박물관과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 연민문고에 다수 소장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연암 직계 후손가에서 소장했던 필사본 중 연암 7대손 박찬우 씨가 실학박물관에 기증한 자료와 연민 이가원이 연암의 현손 박영범에게 입수해 단국대에 기증한 자료를 중심으로 역사적·문헌사적 특징과 가치를 조명한다.

단국대 정재철 교수 ‘열하일기 초고본 계열 이본 연구’를 시작으로 ‘연암 연행음청기의 미와 가치(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 ‘연암집 교감과 여러 이본 평어에 대한 고찰 분석(김윤조 계명대 들)’, ‘필사본 과농소초 편찬 과정(김문식 단국대)’, ‘실학박물관 소장 연암 박지원 필사본 저작류 개황과 가치(권진옥 단국대)’를 포함 5개 주제발표를 토대로 열띤 논평과 토론이 진행된다.

실학박물관은 학술대회에서 얻은 연구 성과와 발전 방안을 토대로 실학연구 활성화와 저변 확대 사업을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자세한 내용은 실학박물관 홈페이지(silhak.ggcf.kr)에서 안내한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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