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 안전을 지키는 소방장비가 크게 개선됐다는 반가운 보도다. 인천지역 소방장비 낡은 비율은 최근 5년간 공동 생활권인 서울시와 경기도에 견줘 사정이 괜찮았다는 것이다. 최근 인천시에 따르면 화재 진압장비 낡은 정도는 2022년 기준 10.8%다. 이는 서울시가 12.6%, 경기도가 13.6%인 점을 감안하면 낮은 수치다. 또 주력 소방차 낡은 비율은 2021년을 빼고 5%를 넘지 않았다. 최근 5년간 평균 낡은 비율은 3.4%다. 반면 서울시는 10.4%, 경기도 평균은 5.6%다. 인천시 주력 소방차가 서울시와 경기도에 견줘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셈이다. 

이처럼 인천시의 소방대원 안전환경이 서울시나 경기도에 비해 나은 편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개선할 점이 적지 않다. 최상의 소방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재난 현장 최일선에 있는 소방대원의 안전과 처우 개선이 따라야 한다. 그동안 소방관이 화재현장에서 순직하면 ‘처우 개선’, ‘인원 증원’, ‘노후 장비 교체’ 같은 여론이 비등했지만 그때뿐이었다. 격무와 스트레스로 이직을 생각하는 소방대원들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인천은 물론이고 경기도 또한 소방대원들의 장비·인력 확충, 노후 소방장비 전면 교체, 근무환경 개선은 시급을 요하는 사안이다. 특히 소방대원들의 안전한 근무환경을 만들려면 특수방화복과 안전장갑 등 개인 안전장비를 100% 지급하고, 이들 개인장비의 노후율 ‘0%’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

소방장비는 이를 사용하는 소방대원은 물론이고 구조를 요청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과도 직결된다. 소방대원들의 노고를 말로만 치하할 일이 아니다. 소방대원들은 항상 생명의 위협을 느껴야 하고 밤샘 근무 후 쉬는 날도 비상 동원, 각종 교육과 예방점검, 특별경계 근무까지 격무의 연속이다. 따라서 사명감과 보람으로 일하는 소방대원들의 안전은 물론 나아가 국민 안전과도 직결된 소방장비 문제는 더 이상 늦출 일이 아니다. 일류 소방대원들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다. 시 관계자의 말처럼 소방대원이 마음놓고 구조·구급이나 진화활동을 하도록 소방장비를 개선하고 낡은 장비를 계속 교체함은 물론, 처우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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