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농업기술원은 경기지역 박과작물에서 발생하는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CABYV)와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CCYV) 2종 바이러스 주의를 당부했다. 

수박, 오이, 멜론 같은 박과작물에 황화(빛이 부족해 엽록소를 형성하지 못하는 현상) 증상을 일으켜 피해를 주는 바이러스는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 멜론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가 있다. 

도농기원이 최근 3년간 안성·용인·평택 등 주요 오이 재배지에서 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와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가 지속 발생했다. 특히 10개 농가 중 9개 농가에서 매년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가 발생했다. 

지난해 9월 조사에서는 평택·양평의 주요 멜론 재배지 9개 농가 중 7개 농가에서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가 발생했다.

박과작물이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와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잎에 황화나 모자이크 무늬 같은 반점이 생겨 광합성 효율이 떨어지고, 멜론은 과실에 불규칙한 네트가 형성되거나 울퉁불퉁한 기형으로 만들어 큰 피해를 준다. 

이러한 증상은 생리장해로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해 구분이 어렵다.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는 ‘진딧물’에 의해 감염되고,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는 ‘담배가루이’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이들 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충 방제 약제도 서로 다르다. 

따라서 정확한 바이러스 진단과 방제를 하려면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하는 ‘역전사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검사와 같은 정밀진단이 필요하다.

이들 바이러스 방제에는 어린 모종 단계부터 방충망을 설치해 매개충 유입을 차단하고, 끈끈이 트랩을 설치해 매개충 발생을 수시로 관찰해야 한다. 또 매개충 발생 초기부터 작용기작이 서로 다른 등록된 적용 약제들을 번갈아 살포해 약제에 대한 내성을 없애야 한다.

박중수 환경농업연구과장은 "육묘기부터 매개충 방제를 철저히 해야 한다"며 "의심 증상 발견 시 도농기원 식물병원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의뢰하면 PCR검사로 정확한 결과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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