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중장년 예술가를 조명하고 창작활동을 지원하는 2023 성남중진작가전 두 번째로 조영일 작가의 ‘흙의 변주곡’ 전시를 한다.

40여 년을 성남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한 조 작가는 묵직한 양감의 도예 작업으로 ‘조화와 균형’의 주제를 담아낸다.

한국의 전통 도예 기법인 ‘분청(粉靑)’을 기반으로 1950∼60년대 미국 추상표현주의 사조 중 하나인 색면 추상과 미니멀리즘 속성을 두루 활용해 간결하면서도 독특한 표현이 특징이다.

비스듬하거나 굴곡지고 균열이 생긴 덩어리들을 통해 갈등과 충돌이 만연한 현재의 사회상을 비추고, 삶과 죽음,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인간관계의 본질과 공존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나름의 해답을 작품에 담아 표현한다.

이를 통해 본질은 어긋나 있어도 존재하는 모든 건 대체하지 못해 가치가 있다는 위안의 메시지를 관람객들에게 전한다.

전시는 작가가 그간 조형 모티프로 삼았던 ‘의자’를 다른 관점에서 풀어낸 신작 40여 점을 최초로 선보인다.

도자와 조각의 속성, 회화적인 요소들이 혼재돼 서로 조화롭게 경계를 넘나드는 듯한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난다.

전시는 10월 29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누구나 무료 관람(매주 일요일 휴관)이 가능하다.

성남중진작가전은 성남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45세 이상 60세 이하의 중장년 작가의 작품세계를 새롭게 조명하는 성남큐브미술관의 대표 주제기획전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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