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A매치 2연전의 첫 상대인 웨일스와 대결을 이틀 앞두고 클린스만호 태극전사들이 모두 모여 첫 완전체 훈련을 했다.

대한축구협회가 6일 공개한 축구 대표팀 훈련 동영상을 보면 25명의 태극전사는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 인터내셔널 스포츠 캠퍼스에 모여 본격적으로 이달 A매치 2연전(한국시간 8일 웨일스·13일 사우디아라비아) 대비에 나섰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번 두 차례 A매치에서 ‘클린스만호 마수걸이 승리’에 도전한다.

클린스만호는 3월 2연전(우루과이 1-2 패·콜롬비아 2-2 무)과 6월 2연전(엘살바도르 1-1 무·페루 0-1 패)까지 4차례 경기에서 2무2패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외국인 지도자가 대표팀을 맡은 이후 4경기째 승리가 없는 건 클린스만 감독이 처음이다.

대표팀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팬들은 국내에 머물기보다 해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클린스만 감독의 ‘근태 상황’에 날을 세우는 모양새다.

결국 비판의 목소리를 잠재우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화끈한 승리뿐이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을 지휘한 파울루 벤투 감독도 부임 이후 월드컵 직전까지 ‘빌드업 축구’를 놓고 언론과 팬들에게 ‘고집불통’이라는 혹평을 받아야만 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에서 1무1패에 그쳐 탈락 위기에 놓였지만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극적으로 꺾고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자 벤투 감독을 향했던 비난은 ‘우직한 뚝심’이라는 칭찬으로 바뀌었다.

결국 결과가 모든 것을 ‘해피엔딩’으로 바꾼 셈이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다를 바 없다. 9월 A매치 2연전에서 승리를 따낸다면 ‘기다림’을 달가워하지 않는 여론을 돌릴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클린스만호는 이달 A매치를 앞두고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내적 변신도 시도했다.

벤투호 시절부터 대표팀에 있었던 마이클 김 코치와 결별하고 클린스만호의 어드바이저를 맡았던 차두리를 코치로 합류시켰다. 축구협회는 대표팀 선수들의 ‘큰형’ 이미지인 차두리 코치가 합류하면서 클린스만 감독과 태극전사들의 소통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클린스만호가 한국시간 8일 오전 3시 45분 상대할 웨일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로 한국(28위)보다 조금 낫다. 상대 전적에서는 2003년 딱 한 번 만나 0-0으로 비겼다. 이번이 20년 만이자 두 번째 맞대결이다.

웨일스 대표팀에는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들이 많다.

클린스만호의 ‘캡틴’ 손흥민과 토트넘(잉글랜드)에서 9시즌째 한솥밥을 먹는 수비수 벤 데이비스를 비롯해 최근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22세 골잡이’ 브레넌 존슨도 팬들에게 반가운 얼굴이다.

또 토트넘에서 뛰다가 임대를 떠난 수비수 조 로돈(리즈 유나이티드)까지 손흥민과 ‘토트넘 인연’으로 묶인 선수가 3명이나 된다.

여기에 웨일스 주장이자 아스널(잉글랜드)과 유벤투스(이탈리아)에서 활약했던 2선 공격자원 에런 램지(카디프시티)도 태극전사들이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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