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장석준 교수팀이 연세암병원 이정윤 교수팀과 3∼4기 난소암 환자에서 ‘하이펙(HIPEC)’ 치료효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7일 아주대병원에 따르면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하이펙(HIPEC)’ 치료효과를 소개한 논문이 미국 의사협회 공식 학회지 ‘JAMA Surgery(IF 16.9)’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장 교수와 연세암병원 교수 연구팀은 국내 7개 병원 진행성 난소암(3∼4기 상피성 난소암) 환자 총 196명을 대상으로 하이펙을 시행한 환자군(109명)과 시행하지 않은 환자군(87명) 2개 그룹으로 나눠 치료효과와 안전성을 분석했다.

대상자 196명은 모두 수술 전 3차례 선행 항암치료 후 종양감축수술(남아 있는 종양이 없도록 암 부위를 최대한 제거하는)을 받은 환자다.

난소암은 여성의 난소, 나팔관, 복막에 생긴 암이다. 몸속 깊숙이 골반 옆에 위치해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 당시 3∼4기로 진단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국내 난소암은 부인암 중 사망률 1위로, 이번 연구는 다른 부위로 전이된 진행성(3~4기) 난소암에서 얻은 연구결과란 점에서 주목된다.

하이펙은 복강 내 온열 항암화학요법으로 수술을 마친 뒤 항암제가 섞인 수액을 하이펙 펌프를 이용해 약 42℃로 데워서 90분 동안 복강 안에서 순환시키는 치료법이다.

연구결과 치료 예후는 하이펙 시행군에서 월등히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예후 평가 주요 지표인 무진행 생존기간(암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은 기간)은 하이펙 시행군이 22.9개월, 하이펙 비시행군 14.2개월로 하이펙 시행군이 약 9개월 길었다. 전체 생존 기간 역시 하이펙 시행군이 비시행군에 비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펙 시행 환자군은 비시행군에 비해 재발 위험이 40%, 사망 위험은 70% 정도 낮아 두 그룹 간 큰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 하이펙 시행 환자군은 비시행군에 비해 복막 재발이 50% 정도 감소하면서 생존율이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난소암은 치료를 받더라도 환자의 60~80%에서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장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이펙이 치료성적을 높이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임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최근 의학 발달로 난소암과 관련된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법이 계속 나오고 있어 난소암을 치료할 걸로 전망한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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