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자랑하는 바둑 ‘천재 소녀’ 나카무라 스미레(14·사진) 3단이 한국에서 프로기사 활동을 요청해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바둑계에 따르면 나카무라 3단은 최근 한국기원에 객원기사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확인됐다.

한국프로기사협회는 오는 13일 열리는 대의원 회의에서 나카무라의 객원기사 활동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의원 회의에서 승인되면 한국기원에 정식 안건으로 제출된다. 한국기원은 운영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프로기사협회에서 제출한 안건이 이사회에서 거부당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나카무라의 객원기사 활동 여부는 대의원 회의에서 사실상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기원은 세계 최강 여자 기사로 평가받은 중국의 루이나이웨이(59) 9단이 1999년부터 2011년까지 13년 동안 객원기사로 활동하면서 여자 선수들의 기력이 크게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앳된 용모와 뛰어난 재능으로 한일 양국에서 성 대신 ‘스미레’라는 이름이 애칭으로 불리는 나카무라 3단은 3살 때 처음 바둑을 배운 뒤 6살이던 2015년 한국으로 건너와 4년 가까이 바둑 공부를 했다.

현재 나카무라는 올 시즌 NH농협은행 한국여자바둑리그에서 순천만국가정원 팀 소속 외국인 기사로도 뛴다.

나카무라는 한국기원의 객원기사 활동이 승인되더라도 내년 2월 일본 여자기성 타이틀전을 치른 뒤 건너온다고 알려졌다.

나카무라가 내년부터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나서면 두 살 언니인 김은지(16) 6단과 치열한 라이벌전을 벌이리라 기대된다.

한편, 한국기원에는 현재 알렉산더 디너스타인(러시아) 3단과 스베틀라나 쉭시나(러시아) 3단이 객원기사로 등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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