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교포 이민지(27)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민지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켄우드CC(파72·6천54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더블 보기 하나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찰리 헐(잉글랜드)과 동타를 이룬 이민지는 이어진 연장전 두 번째 홀에서 버디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원)다.

이민지는 지난해 6월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LPGA 통산 9승을 달성했다.

2021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 지난해 US여자오픈을 포함해 2승을 거뒀던 이민지는 이번 시즌엔 두 차례 톱10에 그치다가 15번째 출전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민지는 현재 출산휴가 중인 박인비와 오래 호흡을 맞췄던 캐디 브래드 비처(호주)와 이번 우승을 합작했다.

이민지는 "내가 진다고 느낄 때가 있었으나 그렇지 않았다. 동타가 꽤 이어졌다. ‘끝까지 하자. 어디서 끝나는지 보자’는 생각으로 포기하지 않고 모든 샷에 최선을 다했고, 연장전 승리로 이어져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시아에서 이어질 대회와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앞두고 남은 시즌의 목표를 다시 설정하고 싶었다. 이제 목표를 다시 세우고 아시아 대회와 투어 챔피언십을 잘 치를 듯싶다"고 덧붙였다.

대역전극을 노린 헐은 LPGA 투어 통산 3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중국의 2002년생 신예 인뤄닝은 이날 5타를 줄이며 이번 대회를 3위(14언더파 274타)로 마쳐 세계랭킹 2위에서 1위로 도약을 예약했다.

중국 선수가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건 2017∼2018년 23주간 이름을 올렸던 펑산산에 이어 인뤄닝이 두 번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앨리 유잉(미국)은 4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엔 이미향이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 공동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이미향의 이번 시즌 첫 톱10 진입이다.

이미향은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출전을 목표로 뒀는데,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CME 글로브 포인트 60위까지 출전하는 최종전)까지도 노리게 됐다"며 "이 페이스를 잘 유지해서 조금 더 나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했다.

최혜진이 앤드리아 리(미국) 등과 공동 11위(10언더파 278타)에 자리했고 신지은과 유해란은 공동 23위(6언더파 282타),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공동 41위(3언더파 285타)로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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