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를 앞둔 11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브렌트포드FC 훈련장에서 훈련한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위르겐 클린스만(독일)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부임 후 6번째 경기에서 첫 승 달성에 재도전한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28위 한국은 1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사우디아라비아(54위)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올해 2월 한국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5차례 경기에서 3무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대한축구협회가 1992년 대표팀 전임 감독제를 도입한 이후 취임 후 5경기까지 승리가 없는 사령탑은 클린스만 감독이 최초다.

게다가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내용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한국에 거주하지 않고 주로 미국에 머물면서 외국 방송에 자주 출연해 ‘한국 축구에 전념하지 않는다’는 인상마저 줬다.

최근에는 일본(20위)과 대비되며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불안감이 더 짙어지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6월 A매치 상대였던 페루에 0-1로 패하고,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는데 일본은 같은 기간 페루를 4-1, 엘살바도르를 6-0으로 대파했다.

9월 A매치 1차전에서도 한국은 웨일스(35위)와 0-0 무승부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전차 군단’ 독일(15위)을 무려 4-1로 꺾었다.

13일 상대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9일 코스타리카(46위)에 1-3으로 패한 팀이라는 점에서도 클린스만 감독에게 이번 경기는 ‘승리’ 이외의 다른 결과는 용납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클린스만 감독은 웨일스와 0-0으로 비긴 후 인터뷰에서 "지금은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11월 시작하는 월드컵 예선과 2024년 초 아시안컵에 대비해 선수들을 점검할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지금 당장의 승리보다 월드컵 예선과 아시안컵에 초점을 맞춘다는 의미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비기거나 패할 경우 다소 이르기는 하지만 ‘경질론’에 상당한 힘이 실릴 가능성도 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웨일스전 선발로 나왔던 홍현석(헨트)은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이동해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 결장하는 것 정도가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정상 참작 요소’가 될 수 있다.

웨일스전에서 고군분투한 손흥민(토트넘)은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월드컵에서 엄청나게 큰 이변을 일으킨 좋은 상대"라며 "어떻게 보면 감독님은 지금 결과를 내기보다 선수를 가려 내는 과정을 거치고 계신 듯하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우승팀 아르헨티나를 2-1로 물리친 팀이다. 상대 전적에서는 지금까지 4승7무6패로 한국이 열세다.

최근에는 2018년 12월 친선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2008년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 원정 경기(2-0)가 우리나라의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전 승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로베르토 만치니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을 새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했다.

2020년 유럽선수권에서 이탈리아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만치니 감독은 코스타리카전이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선수 전원이 자국 리그에서 뛰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1월 걸프컵부터 최근 A매치 5연패 중이라 이번 한국과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경기가 열리는 세인트 제임스 파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소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뉴캐슬의 홈구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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