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11일 국민의힘 내 사보임 갈등으로 빚어진 상임위원회 파행과 관련해 "당내 권력 다툼에 의회를 희생양으로 삼는 무책임한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대표단은 이날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민으로부터 위임된 도의회의 신성한 권한이 국민의힘 내부 권력 다툼에 이용되는 비상식이 자행되고 있다"며 "대표직을 둘러싼 다툼에서 파생한 상임위 일부 의원의 사보임 갈등으로 의회 기능을 마비시켰다. 의회를 ‘사익’(私益)의 인질로 삼은 무책임이자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도의회 국민의힘 행위에는 공당으로서 책무도, 선출직 공직자로 도민들에 가져야 할 마땅한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자신들의 밥그릇 싸움에 의회의 공적인 기능을 무기 삼는 것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께 간곡히 호소한다. 지금 도의회가 집중해야 할 것은 자리를 둘러싼 당내 싸움이 아니다. 도민 삶의 어려움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도의회의 책무를 생각해야 한다"며 "하루속히 ‘책임정치’의 길로 돌아와 의회 정상화에 함께하자"라고도 당부했다.

앞서 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는 국민의힘 전(前) 대표단 소속 의원들의 동의 없이 이뤄진 상임위원 사보임 문제가 불거지면서 지난 8일 예정했던 회의 일정이 열리지 않고 파행했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