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 비료업체 요소 수출을 제한한 가운데 11일 수원특례시 한 주유소에서 요소수를 판다. 전광현 기자 jkh16@kihoilbo.co.kr

"요소수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예요. 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답답합니다."

11일 오전 시흥시 조남동 시흥하늘휴게소(일산방향)에서 차를 정비하던 40대 화물차 기사 김모 씨가 걱정스럽게 한 말이다. 김 씨가 운행하는 덤프트럭은 하루 10L짜리 요소수 1통을 쓴다. 김 씨는 최근 중국의 2차 요소 수출 제한 조치로 골머리를 앓는다.

그는 "지난번 1차 요소수 대란이 발생했을 때 너무 고생을 해 번번이 요소수를 1∼2팔레트(1팔레트 75통)씩 구비한다"며 "현재 한 달 정도 쓸 분량의 요소수가 남았는데 구하기 어려워 걱정이 크다"고 호소했다.

‘1차 요소수 대란’ 여파가 이어진 2021년 10월 당시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요소수(10L) 1통값이 적게는 5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온라인에서 파는 A브랜드 요소수(10L) 한 팔레트값은 137만∼140만 원 사이다. 이달 초와 견줘 가격이 35∼40% 뛰었다. B브랜드 요소수(10L) 1통값도 지난달 1만1천 원대에서 1만9천 원대로 70% 넘게 올랐다.

파는 곳마다 요소수 1통값이 최저 1만5천 원부터 최대 4만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재고 부족이라며 구매한 요소수를 돌연 취하하거나 배송을 지연하기도 한다.

50대 화물차 기사 이모 씨도 최근 요소수를 구매한 다음 날 ‘판매 중지’라는 판매처 일방 답변을 받았다.

이 씨는 "정상으로 주문하고 결제도 했는데 갑자기 판매를 중단했다"며 "일거리가 많아지는 요즘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이룬다"고 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차·산업용 요소 중국산 수입 비중은 여전히 90%에 육박한다. 2021년 1차 요소수 대란 이후 수입선을 다양하게 해 71%까지 낮췄지만, 올 상반기 기준 다시 90%로 반등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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