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국제캠퍼스 전경.
연세대 국제캠퍼스 전경.

인천 송도국제도시(7공구)에 자리잡은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가 ‘대학이 중심이 된 학(學)-연(硏)-산(産)-병(病) 혁신 클러스터’ 조성이라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 중이다.

2006년 연세대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국제도시에 새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대학이자 세계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2010년 문을 연 1단계 국제캠퍼스는 ‘기숙교육 모델(Residential College)’을 정착해 우리나라 고등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약학대학을 설립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교육·연구 기반을 구축했고 학부대학과 언더우드국제대학, 글로벌인재대학, IT융합공학과로 국제캠퍼스를 국제화와 융합교육 근거지로 조성했다. 

국제캠퍼스는 현재 학부생·대학원생 6천여 명과 운영 인력 500여 명이 생활하는 성장형 캠퍼스로 자리매김했다.

# 연세사이언스파크-선순환 혁신 생태계 조성

1단계에 이어 송도 11공구에 들어설 2단계 캠퍼스는 연구와 산학 협력에 중점을 둔 ‘연세사이언스파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연세사이언스파크는 대학(學)-연구소(硏)-기업(産)-병원(病)이 긴밀히 협력해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해당 성과를 사업으로 만들어 다시 교육·연구에 투자하는 선순환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이 목표다.

이에 발맞춰 학교본부는 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세시그니처연구클러스터 사업’과 ‘어깨동무 사업’, ‘연구자 전주기 맞춤형 연구자별 특별지원사업’, ‘Y-Research Portal(RIMS)’을 비롯한 관련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연세대는 송도국제도시 국제캠퍼스 1단계 성공을 발판 삼아 K-바이오 랩허브를 비롯한 연구·산학 기능을 강화한 2단계 캠퍼스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실습 교육 장면.
연세대는 송도국제도시 국제캠퍼스 1단계 성공을 발판 삼아 K-바이오 랩허브를 비롯한 연구·산학 기능을 강화한 2단계 캠퍼스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은 실습 교육 장면.

지난해 12월 착공한 송도세브란스병원을 필두로 올해 6월에는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와 제약바이오실용화센터(가칭)도 공사에 들어갔다.

앞으로 양자컴퓨팅센터(가칭)와 양자연구동(가칭), 융합연구동(가칭), 연구원기숙사(가칭), 데이터사이언스센터(가칭), 혁신기술센터(가칭)를 지을 예정이고 동시에 기업과 연구소 유치에도 힘쓴다. 

국제캠퍼스를 연구·산학 캠퍼스로 조성하기 위한 학교 차원의 노력이 국가 역점사업을 유치함으로써 하나씩 결실을 맺는 중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한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사업’으로 인천시 최초 창작·창업 지원 전문랩 ‘i7’을 개소하고, 지역사회 제조 창업을 지원한다. 더불어 ‘대학 산학연협력단지 구축사업’(교육부 주관)으로 국제캠퍼스에 18개 기업을 유치해 공동 연구와 사업화를 추진 중이고, 1~2년 안에 30여 개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일랜드 국립바이오공정연구소(NIBRT)와 제휴한 ‘한국형 NIBRT 프로그램 운영-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구축사업’(일명 ‘K-NIBRT 사업’, 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 공동 주관)으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과 백신 생산·시장 확대에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 중이고, 지금까지 국내 교육생 881명을 배출했다.

이 말고도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손잡고 개발도상국 교육생 59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수행했고, 이달부터 40명을 대상으로 추가 교육할 예정이다. 

현재 건립 중인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가 내년 말 완공하면 K-NIBRT사업은 연간 교육생 2천여 명을 배출하는 체제를 갖추게 된다.

역량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기초연구부터 비임상·상용화까지 지원하는 ‘K-바이오 랩허브’(중소벤처기업부 주관)도 국제캠퍼스 안에 구축할 예정이다. 복지부가 세계보건기구와 손잡고 개발도상국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는 ‘글로벌 바이오캠퍼스 구축사업’의 메인 캠퍼스로 국제캠퍼스가 선정돼 경기 시흥·충북 오송·경북 안동·전남 화순에 있는 네트워크 캠퍼스들과 협력해 사업을 진행한다.

연세대는 유치한 사업을 성공으로 운영해 국가 혁신 성장에 이바지하고, 해당 사업을 기반으로 연세사이언스파크 조성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연세 사이언스파크 조감도.
연세 사이언스파크 조감도.

# 송도세브란스-바이오산업 거점 병원 

‘미래형 병원’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같은 첨단기술을 접목해 환자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목표다.

더불어 산 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해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세포 치료와 유전체 검사로 유전성 질환을 앞장서 예측하고 대응하는 첨단 유전체 기반 의료를 실현해 환자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미래 의료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정밀 의료병원을 구현할 계획이다.

더구나 바이오 분야 연구 기능을 갖춘 바이오산업 거점 병원 구실을 수행한다. 연세사이언스파크 사업과 국내외 바이오기업, 대학, 연구소, 제약사들과 연계해 산·학·연·병 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임상시험과 바이오헬스 융합연구로 K-바이오산업 허브 노릇을 하리라 기대한다.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결정할 만한 퍼즐로 작용하리라 예상하는데, 이로써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자유토론 시간에 발언하는 학생.
자유토론 시간에 발언하는 학생.

# ‘연세-IBM 퀀텀컴퓨팅센터’- 국내 최초 양자컴퓨터 허브

양자기술은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앞다퉈 국가 역량을 결집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미래 선도 기술로 평가받는다. 정부도 ‘12대 국가전략기술’ 하나로 선정하고 투자·육성을 공언했다. 연세대는 미국 IBM과 손잡고 ‘연세-IBM 퀀텀컴퓨팅센터’ 구축을 추진 중이고, 내년 3월 127큐비트 양자컴퓨터를 국제캠퍼스 안에 설치할 예정이다.

연세대는 양자컴퓨터 도입과 더불어 양자컴퓨팅센터, 양자 연구동을 구축하기 위한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국제캠퍼스 안에 양자컴퓨터를 설치하면 미국·독일·일본·캐나다에 이어 세계 5번째 양자컴퓨터 보유국이 되고, 양자기술 역량을 개발하고 육성할 만한 체제를 갖추게 된다.

연세사이언스파크는 국내 최초로 양자컴퓨터 허브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양자 생태계 조성과 이에 따른 산업 활성도 기대한다.

양자컴퓨팅(Quantum Computing)은 당초 컴퓨터보다 정보 처리 속도가 도드라지게 빠르고, 슈퍼컴퓨터가 계산하지 못하던 문제를 풀기에 보안·금융·인공지능·물류·항공·에너지·제약을 비롯해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활용하리라 기대한다.

게다가 신약 개발 같은 바이오 분야에도 널리 활용하는 만큼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와도 긴밀하게 연계해 송도가 글로벌 바이오 허브 도시로 위상을 더욱 높이는 임무를 수행할 전망이다.

학내 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기는 학생들.
학내 도서관에서 독서를 즐기는 학생들.

# 대학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

국제캠퍼스 연세사이언스파크 조성과 연구력 강화, 산학협력 활성을 위한 연세대 노력은 세계 대학 평가에도 그대로 반영한다. ‘THE 세계대학순위(THE World University Rankings 2023)’에서 전년도보다 무려 73계단 상승한 세계 78위, ‘QS 세계대학순위(QS World University Rankings 2023)’에서도 전년도보다 6계단 상승한 세계 73위에 올랐다.

성공하는 혁신 클러스터에는 연구·산학 핵심 임무를 수행하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있다. 전 세계에서 실리콘밸리-스탠포드대, 보스턴바이오클러스터-하버드대·MIT,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듀크대, 소피아 앙티폴리스-파리 국립공과대 사례가 대표격이다.

연세대 관계자는 "국제캠퍼스 연세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해 미래 첨단 분야를 육성하고, 우수 연구자들의 협력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며 "광범위한 산학 협력으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로 위상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사진= <연세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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