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률이 높은 수준으로 치솟는 가운데 ‘일자리 대란(大亂)’이 갈수록 심해지는 양상이다. 청년실업 심화로 힘든 현실을 대변하는 헬조선, 3포, 5포, N포 등 신조어들이 넘쳐난 지도 오래다. 청년실업 증가 원인은 무엇인가. 그동안 정부가 일자리 만들기를 최우선 정책과제로 추진했지만 고용 사정이 오히려 악화되는 현상은 구조적 요인들이 복합 작용한 결과이나, 가장 근본 원인은 성장 동력을 상실한 우리 경제에 있다. 

국내외에서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기업은 기술 개발과 자동화를 통해 신규 고용을 최소화하고 외주 용역 비중을 늘려 감으로써 직접 고용을 줄여 나가는 추세가 일반화된다. 이에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과 안정적 고용, 각종 복리후생이 보장되는 양질의 일자리는 줄고,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청년세대가 그 영향을 직접 받음으로써 대규모 청년실업이 나타났다. 취업난으로 청년들의 시장경제활동은 줄어들고, 젊은 인재들이 중소기업을 멀리하고 공무원·대기업에 목을 매는 반면 중소기업은 젊은 인재들을 육성하지 못하고 더딘 발전과 몰락으로 우리 경제는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청년실업은 청년들의 노동의욕을 상실케 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배제됐다는 좌절감을 심어 줘 자존감에 커다란 상처를 준다. 더욱이 취업이 늦어지면서 결혼과 출산도 지연돼 고령사회 속 저출산 문제를 더욱 악화시켜 사회적 재생산에 큰 장애가 된다. 따라서 청년실업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문제로 그치지 않는 국가적·사회적 차원 문제인 만큼 청년들이 사회적으로 배제되지 않도록 적극 도움을 주고 해결해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일관된 정책을 추진하되, 고학력이 아니어도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데 지장이 없는 사회기반 구축에 전력을 다해야 하고, 개인 또한 사회구성원으로서 특기나 취향에 맞는 직군을 선택해 진출하는 편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청년들은 사회 발전과 미래를 책임지는 주역으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따라서 직면한 문제와 어려움을 이해하고 지원하는 환경 조성은 시급한 일이다. 청년의 날에 즈음해 현실을 잘 반영한 실용적인 청년실업 정책이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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