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전 경인지방환경청 환경지도과장
한정규 전 경인지방환경청 환경지도과장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대기 중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따위 온실가스 때문에 2050년에는 기온이 크게 상승, 현존 생물종 중 적지 않은 수가 사라진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성 기후지대에서 아열대 기후지대로 점차 바뀌면서 생태계가 대혼란을 겪게 될 거라 한다. 때문에 더 이상 지구온난화는 안 된다. 인류 미래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지구온난화만큼은 저지해야 한다.

2018년 지구는 펄펄 끓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추위 하면 대표적으로 떠올렸던 시베리아가 그해 30℃를 넘었다. 포르투갈은 47℃를 넘는 살인 더위가 지속되는 등 유럽 전 지역이 폭염으로 온열환자가 폭증해 적지 않은 사람이 죽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명이 넘는 온열환자가 병원을 찾았으며, 일본은 1만여 명 환자가 발생했다.

그런 가운데 21세기 말께는 미국 서남부와 유럽 지중해 연안이 몰락하고 미국 북부와 캐나다, 스칸디나비아반도, 러시아가 지구온난화 수혜 지역으로 급부상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리학자이자 지구과학자이며 우주과학자인 미국 로렌스 C.스미스 교수는 저서 「2050 미래쇼크」에서 인구·자원· 기후를 분석하며 비관적인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국 지정학자인 퀸 다이어를 비롯한 미래과학자 대부분도 금세기 말께면 생태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올 거라고 했다. 그들이 지적한 내용이 서서히 현실로 나타난다.

우리나라만 봐도 2010년 7월 이후 바다 수온이 매년 0.34℃ 높아졌다. 2018년 7월 동해와 서해 수온을 조사·확인한 바에 따르면 평균 수온 25℃ 한계선이 크게 북상했다.

그런가 하면 2018년 7월과 8월 육지에서도 낮 기온 35℃를 넘는 지역이 대폭 확대되고 그 일수도 크게 늘었다. 이 같은 폭염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만 해도 1만 년 전 신생대 4기 빙하기에는 180PPM이었으며, 18세기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인 1750년에는 대기 중 280PPM을 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20세기 말에는 380PPM, 21세기가 시작된 2010년에는 누적된 온실가스에 엘니뇨 현상 영향으로 400PPM을 넘어 430PPM인 임계점을 눈앞에 뒀다.

이처럼 지속 증가하는 온실가스 때문에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기가 머금은 수증기가 많아지고, 그 뜨겁고 습한 공기가 대기로 상승하면서 고기압이 강해져 낮에는 태양이 강하게 내리쫴 뜨겁고 밤에는 더워진 수증기가 열섬 현상을 일으켜 열기가 식지 않아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이어졌다.

2050년엔 7월과 8월뿐만 아니라 5월 또는 9월에도 낮 최고기온이 33℃를 넘는 폭염일수가 50일을 넘으리라 예상한다.

문제는 우리나라 기온이 연평균 17℃가 넘으면 중부이남지역이 주산지인 사과나 복숭아 재배가 어렵고, 한류성 바닷고기인 명태 등이 씨가 마를 것이다. 반면 단감이나 감귤 재배지는 북쪽으로 확대된다.

게다가 지구온난화로 남극과 북극 해빙이 녹으면서 햇볕의 70%를 대기권 밖으로 돌려보내던 것을 열에너지의 94%를 바닷물이 흡수 바다 온도가 높아지면서 폭염이 심화되고, 폭염이 이어지면 대기가 더워지고 일사량도 늘어 바다 온도를 더 높여 지구온난화는 더욱더 빠른 속도로 변해 심화될 테다. 그래서 뜨거워진 바다는 다시 폭염을 부추기게 된다.

물은 공기보다 천천히 더워지고 식기 때문에 바다가 계속 열을 품으면서 폭염이 지속된다. 그런 지구온난화를 저지해야 한다. 현 시대 인류가 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화석연료 소비를 최소화해 온실가스 발생을 철저히 감소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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