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이 ‘월남민 구술생애사 조사연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일반에 공개했다.

연구원의 한국학진흥사업의 일환으로, 연세대 김성보 교수 연구팀에게 3년간 연구비를 지원해 정리한 결과물이다.

김 교수팀은 분단 한국의 역사적 경험을 집대성한다는 목표로, 월남민 1세대 중 주도적인 역할을 한 149명의 월남민과 3년간 약 150회의 미팅을 거쳐 100시간의 구술 채록을 진행했다.

그 결과 A4용지 4천500여 쪽에 달하는 구술자료집과 음성자료, 영상자료 등을 생산했다.

월남민의 월남 동기와 이들을 둘러싼 생애사 조명과 통일을 지향하는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주요 인물과 정착지, 네트워크로 나눠 ▶형제들이 겪은 어려움에 관해 구술(강인덕 구술자(전 통일부 장관)) ▶한국방송에 관한 언급과 통일 교육 중요성 강조(강현두 구술자(서울대 명예교수)) ▶한국을 둘러싼 다양한 국제 정세관계 언급(김주열 구술자(이북5도연합회 황해도민회장)) 등 각각에 해당하는 사람과 지역, 조직을 중점적으로 담았다.

안병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은 "남북 분단 75년이 된 시점에서 실향민의 기억이 이번 사업처럼 데이터베이스화로 잊혀지지 않고, 후대의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희망의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해당자료는 구술·사진·영상·음성자료 등으로 구성됐고, 한국학진흥사업 성과포털에서 무료 열람이 가능하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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