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16일 여는 ‘2023년 인천 이북도민 문화 축제’에 즈음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주위의 관심과 배려가 더욱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추석을 앞두고 수천만 명의 국민들이 고향을 찾는 민족대이동을 준비하나 추석이 서러운 많은 사람들 중 이들이 있다. 이들에겐 추석이 다가올수록 헤어진 가족 생각이 간절하고,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이 한데 모여 정을 나누는 게 소원이다.

우리 사회에는 인간의 기본 권리와 자유, 생존을 찾아 북한을 이탈한 주민이 3만 명 넘는다. 북한이탈주민 가족 대부분이 인천시와 경기도에 둥지를 튼 만큼 이들을 포용할 지역의 배려가 더욱 요구된다. 다행히 세계 일류 명품 도시를 지향하는 인천시가 본격적으로 다문화가정 껴안기에 나서면서 북한이탈가정에 관심을 기울이는 점은 무척 반가운 일이다. 

세계화 추세 속에서 우리나라의 경제적 위상이 커지고 한류문화 열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북한이탈주민이 증가하면서 이들의 인권 문제, 2세 교육문제가 우리 사회의 큰 관심사로 떠오른 지 오래다. 하지만 같은 핏줄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백안시 하는 경향은 여전하다. 따라서 이들 가정에 대한 배려와 접근이 장기적 안목에서 이뤄질 필요가 있다. 이들도 같이 살아가야 할 이웃이며, 내국인과 같은 국가의 중요한 인적 자산이다. 그런데 이들의 사회 적응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우리 사회의 불행이자 손실일 수밖에 없다. 

그동안 북한이탈주민을 지역사회 일원으로 조기 정착시키려면 일시적 시혜보다 좀 더 포괄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 가정이 지역사회에 뿌리내리도록 지자체의 적극 지원과 시민들의 협조가 요구된다. 인천시는 16∼17일 이틀간 중구 내항8부두와 강화평화전망대에서 이북도민 문화축제를 각각 연다고 한다. 이북도민 문화 홍보와 계승·발전으로 이북도민 사기를 높이고 실향과 이산으로 인한 아픔을 위로하려고 마련한 자리다. 인천지역 이북도민과 북한이탈주민, 시민은 물론 이북5도사무소를 거쳐 전국 이북도민 1천여 명을 초청한다고 한다. 모쪼록 인천시 이북도민 문화축제가 이북도민과 북한이탈주민의 사기를 높이고 실향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래 줄 기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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