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우리집에서 ‘오버’(과잉 반응)를 담당하는 김누빈이라고 해요. 오늘은 우리 가족 중에서 귀여움을 담당하는 제 동생 유월이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유월이는 우리 집에 온 지 1년 3개월이 지났어요. 품종은 코숏(Korean short hair)이라고 하는 ‘길데스리가’ 출신 수컷이에요.

유월이는 지난해 6월 길거리에서 눈병이 걸린 채 발견됐어요. 당시 태어난 지 한 달도 안 돼 보여 구조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죽었을지도 몰라요.

6월에 우리 집에 왔기 때문에 이름도 유월이로 지었어요. 그런데 아빠는 이름이 촌스럽대요. 다른 길고양이들은 많이 사납지만 유월이는 굉장히 순해서 구조할 때도 문제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지금껏 ‘하악질’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지금은 병이 다 나아서 언제 아팠는지 모를 정도로 건강해졌고, 우리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요.

유월이는 날마다 집에 가면 반겨 주고, 어떨 때는 웃긴 자세를 해서 우리 가족 ‘웃음벨’이 되기도 해요. 자기가 들어갈 크기면 무조건 들어가 날마다 어디 숨었을지 궁금해지기도 해요.

우리 유월이는 간식으로 츄르를 가장 좋아하고 "유월아, 간~식!"하고 부르면 어디에 있든 ‘야옹야옹’ 하면서 달려와요. 고양이는 높은 곳을 좋아하고 숨기도 해서 유월이가 안 보일 때면 ‘간식’하고 불러서 찾기도 해요. 그럴 때마다 정말 귀여워요.

유월이는 누나를 가장 좋아해요. 항상 누나 방에서 자고 누나를 졸졸 따라다녀요. 제가 다소 과장된 반응을 보이면서 놀아줘서 그런지 유월이는 절 피해서 다니기도 해요.

엄마는 간식 줄 때만 친한 척하고 평소에는 차갑게 대해서 자기를 데려온 은인을 몰라준다고 배은망덕하대요. 그런데 아빠한테는 이상하게 굴어요. 제일 툴툴대고 예뻐하지도 않는데 아빠만 보면 발라당 뒤집고선 애교를 떨어요. 생존 본능인지 정말 이상한 놈이에요.

그래도 유월이는 우리 소중한 가족이에요. 유월이가 없는 세상은 상상도 못해요. 유월아,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자. 사랑해~.

<김누빈 군(13·인천시 계양구 효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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