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조규성(미트월란)이 13일(한국 시간)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헤딩 결승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조규성(미트월란)이 13일(한국 시간)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친선 경기에서 헤딩 결승골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조규성(미트윌란)이 클린스만호에서 드디어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유럽파 최전방 경쟁에서 앞서 가는 모양새다.

조규성은 13일 오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 친선 경기 전반 32분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어 1-0을 만들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이 골을 지킨 덕에 클린스만호는 대망의 첫 승을 신고했다.

조규성은 황인범의 침투 패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돼 순간적으로 공중에 뜬 틈을 놓치지 않고 문전에서 머리를 맞춰 공을 골문으로 보냈다. 경기 초반부터 꼭 슈팅으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상대 수비에 부담을 안기려 부지런히 움직인 결과였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주가를 높인 후 289일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개인 통산 26번째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올린 7번째 득점이다.

아울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김진수(전북)의 크로스를 마무리한 가나전 2골에 이어 이번에도 ‘머리’를 써서 상대 골문을 열었다.

세계적 공격수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2월 부임한 후 잠잠했던 조규성으로서는 더욱 반가운 골이다.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 2골로 ‘라이징스타’가 된 조규성은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데뷔 경기였던 3월 콜롬비아전 선발로 선택했다. 그러나 이후 대표팀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선발·교체로 클린스만호의 모든 A매치를 소화했지만 5경기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특히 6월 엘살바도르전에서도 선발 출격했으나 득점 기회를 모두 놓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도 8일 웨일스와 경기 역시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에게 믿음을 보이며 최전방 자원으로 선발 출격시켰다.

이날도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은 황의조(노리치 시티), 오현규(셀틱)가 아닌 조규성이었다.

곧장 득점으로 클린스만 감독의 믿음에 보답한 조규성은 대표팀 내 유럽파 스트라이커 경쟁에서도 한발 앞서 갔다.

반면 후반 23분 조규성과 교체해 그라운드를 밟은 ‘경쟁자’ 황의조는 눈에 띄는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제공권 장악 능력이 조규성보다 떨어지는 황의조는 대신 수비 뒷공간을 부지런히 침투했으나 적기에 패스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고립됐다.

후반 추가 시간 손흥민(토트넘)을 대신해 투입된 오현규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 주기에는 출전 시간이 짧았다.

소속팀에서 최근 활약도 셋 중 조규성이 가장 좋다.

유럽에 진출하되, 출전시간을 충분히 받을 만한 팀으로 이적을 선택한 조규성은 7월 미트윌란 유니폼을 입고 덴마크 무대에 진출한 뒤 정규리그에서 3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UECL) 예선에서 1골을 넣었다.

지난달 21일 리그 경기 도중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며 교체된 후 UECL 플레이오프 1차전과 리그 경기에 연이어 결장했으나 10일 만에 복귀하더니 이후로는 여전한 경기력을 보여 줬다.

반면 황의조는 FC서울에서 원소속팀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로 돌아간 후 새 시즌 들어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노팅엄의 프리시즌에서는 6경기 연속 출전해 기대를 모았으나 개막 후에는 기회를 얻지 못했고, 결국 2부 노리치 시티로 임대를 떠났다.

셋 중 최연소인 2001년생 오현규는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불의의 종아리 부상을 당한 터라 새 시즌 공식전을 소화한 게 한 경기뿐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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