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단식투쟁 중인 이우일(오른쪽)더불어민주당 용인갑지역위원장 직무대행과 그에게 힘을 싣는 백군기 전 용인시장.
8일째 단식투쟁 중인 이우일(오른쪽)더불어민주당 용인갑지역위원장 직무대행과 그에게 힘을 싣는 백군기 전 용인시장.

"정치가 실종됐고 민주주의가 20년, 30년 퇴보했다."

이우일 더불어민주당 용인갑지역위원장 직무대행은 14일 "경제가 어려워 시민들은 힘들어 하는데 민생은 안 보이고, 정치와 외교도 위기에 처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직무대행은 용인시 처인구 통일공원에서 단식투쟁 중이다. "(정부의) 야당 대표 표적수사가 가혹하다"며 이재명 당대표 동조 단식을 한 지 8일째다. 단식투쟁은 "시민들과 공감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취지도 있다.

그는 "처음엔 쭈뼛쭈뼛하던 시민들도 3~4일 정도 지난 뒤부터는 찾아와 많은 얘기를 한다"며 "오히려 시민들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는 태도에 (정부·여당을 향해) 더 화를 내기도 하고, 답답함도 표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아직까지 직접 목소리를 내진 않지만 마음속에 쌓인 응어리(화)가 많은 듯하다"고 덧붙였다.

한 당원은 지난해 11월 이 직무대행 체제 이후 지역위원회 활동이 활발해졌다고 했다.

그는 "날마다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지역에 필요한 정책을 발굴하고 실행하면서 지역민들과 소통한다"며 "소통은 그동안 숨을 죽인 민주·진보진영이 힘을 합쳐 제 목소리를 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이 직무대행 단식투쟁에는 백군기 전 용인시장도 함께했다.

이재명 대표와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이우일 직무대행은 "현 정권은 자신들과 다른 정치세력을 모두 적으로 여기고 독단 운영한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지역과 민생을 위해 맡은 의무와 책무를 다하겠다"고 했다.

안경환 기자 j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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