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 11.1km코스를 걷기로 한 참가자들이 봉사자 응원을 받으며 출발
2023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 11.1km코스를 걷기로 한 참가자들이 봉사자 응원을 받으며 출발

지난 15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2023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를 열었다. 청소년들을 응원하고 이웃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없도록 보살피자는 취지다.

참가자 2천여 명이 선학체육관에 모여 사전 행사를 즐기고 5㎞와 11㎞ 코스로 나눠 밤길걷기 행사에 참여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과 한창원 기호일보 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은 모든 사람과 생명체가 지니는 절대 존엄과 가치를 믿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 교육감은 "한 사람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 인천지역 학생들은 그 무엇보다 귀하디귀하다"며 "청소년들이 아픔을 겪지 말아야 한다. 시교육청은 학교와 가정, 사회가 모두 함께 학생을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다양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해결책을 찾도록 ‘읽걷쓰’로 소통의 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참가자 대표단은 생명사랑 10대 선언문을 낭독했다.

2023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 참가자들이 걷기 전 사전행사에서 공연을 감상
2023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 참가자들이 걷기 전 사전행사에서 공연을 감상

이들은 어떤 이유로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아름답게 꾸미거나 정당성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사랑과 공감을 바탕으로 하는 대화는 다른 사람 생명을 살린다고 선언했다. 참가자 대표단은 "우리는 자신과 다른 사람 생명을 위협하거나 해치지 않도록 돕겠다"고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행사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축사를 보내 "대한민국 자살률이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며 "이들 마음 모두를 헤아리지는 못하겠지만, 인천시는 비극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생명존중 문화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기관·단체도 참여했다. 

인천생명의전화, KB국민은행, 인천탁주, 한국중부발전, 연수송도신협, 전국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인천시지부, 참좋은재활의학과 의원이 함께해 행사장 곳곳에 생명 서약 부스나 LIFR 부스, 포토존과 같은 부스를 만들어 행사 참여자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 시작 전에는 인천 청소년 힙합댄스 경연대회 초등 부문 수상팀인 ‘HIP DAP’과 미추홀구 청소년수련관 소속 ‘뉴클리어’가 축하공연을 펼쳐 참가자 눈길을 끌었다.

축하공연과 체험행사 부스를 모두 즐긴 참가자들은 오후 7시께 11.1㎞ 코스, 7시 20분께 5㎞ 1차, 7시 50분께 5㎞ 2차로 나눠 각각 밤길걷기를 출발했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이 나눠 준 흰색 티를 맞춰 입고 한마음으로 뭉쳐 대화를 하며 천천히 코스를 완주했다.

2023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 참가자들 염원을 담은 등불
2023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 참가자들 염원을 담은 등불

행사 참가자 윤모(23)씨는 "생명을 존중하고 힘든 친구들이 없는지 늘 주변을 돌아보겠다는 마음으로 모인 데다, 같은 티셔츠를 입고 걸으니 소속감마저 생긴다"며 "날씨도 덥지 않아 천천히 걸으면서 옆 사람과 간단한 대화도 해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코스별 반환점에 포토존도 마련해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잠시 머물며 사진을 촬영하고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또 각 체험부스와 걷기 코스 곳곳에 ‘인생사진 찍어 주기’나 ‘바람개비 돌리기’와 같은 미션을 숨겨 두고, 성공한 참가자들에게는 야광 팔찌, 하트 안경, 핑거 라이트, 바람개비 머리핀 같은 선물도 나눠 줬다.

단체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단체 참가자들이 펼침막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오후 9시 20분께 마지막 참가자가 본행사장으로 들어서면서 행사는 끝났다.

행사 주최 측은 오후 9시 30분께 폐회를 선언했지만, 오후 10시께까지 행사장을 떠나지 않는 참가자들을 위해 체험부스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했다.

박상철 인천생명의전화 이사장은 "2023 생명사랑 밤길걷기 대회는 어둠을 헤치고 함께 걸으며 생명의 중요성을 깨닫고 생명사랑 정신을 전파하는 뜻깊은 행사"라며 "생명존중 운동이 개인이나 가정, 지역사회를 넘어 국민 문화운동으로 확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에 참가한 모녀가 기념촬영하는 모습
2023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에 참가한 모녀가 기념촬영하는 모습
2023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 생명서약 부스에 참가자들이 붙인 생명사랑 메모
2023 생명사랑 밤길걷기 행사 생명서약 부스에 참가자들이 붙인 생명사랑 메모

이인엽·강인희·윤소예 기자 yoo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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